미국 로스앤젤레스(LA) 코닥극장에서 매년 열리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작 못지않게 할리우드 스타들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레드카펫 행사에도 시선이 쏠린다.
오는 7일(현지시각) 개최되는 올해 제82회 시상식은 남자 배우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가 특히 관심을 끈다. 영화 '리셀 웨폰'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대니 글로버가 아카데미상 시상식 참석자들에게 휴고 보스 양복을 입지 말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글로버는 다음 달로 예정된 독일 의류회사 휴고 보스 AG의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공장 폐쇄 계획에 항의해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런 요청을 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글로버는 지난달 26일자 편지에서 아울러 클리블랜드공장 근로자 375명을 위해 "작은 행동에 동참해달라"면서 시상식 참석자들이 '휴고보스 공장을 닫지말라'라는 내용이 담긴 장식 핀을 양복 옷깃에 달아 달라고 요청했다.
글로버는 노동조합의 요청으로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휴고 보스 클리블랜드공장이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도 유럽 지역에서 더 싸게 옷을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공장 문을 닫으려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이 공장의 국제적인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