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7년째다. 스무살에 연기를 시작해 그동안 살고 사랑하고 결혼했고 아이를 낳았으며 ‘칸의 여왕’이라는 최고의 타이틀을 얻었다. 인생의 절반쯤을 카메라 앞에서 살아온 배우 전도연(37)의 희로애락도 다 그 시간 속에 있을 터. 스타, 그들이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세계만큼이나 꿈같은 행복과 잔혹한 운명이 희비를 가르는 게 연예계다. 많은 스타들이 명멸해갔고, 어떤 이는 삶을 포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숱한 굴곡 속에서도 전도연으로 하여금 17년간을 꿋꿋이 버티게 했고, 오늘 환한 웃음으로 대중을 만날 수 있도록 한 힘은 뭘까. 전도연은 깊게 생각하다 답을 했다.
“지금까지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어요. 그것은 미래를 위해서도 아니었고 무엇을 얻고자 해서도 아니었어요. 그냥 그게 ‘나’이기 때문이었죠. 배우란 남을 많이 의식해야하는 직업이지만 그들은 언젠나 나로부터 등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나를 지키는 것은 나 자신 뿐이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영화 ‘하녀’로 다시 한번 칸의 초청장을 받아든 전도연을 만났다.
▲‘이젠, 내 연기에 타인의 생각을 얹을 줄 아는 지혜’
전도연은 “가장 최근작이 최고작인 배우”가 되고 싶어하고 매번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 남들은 ‘밀양’이후에 전도연에게 더 무엇이 나올 것이 있겠느냐고 하지만 “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예전에는 갖지 않았던 연기에 대한 새로운 눈도 생겼다. “내가 좀 고지식한 아이였다”면서 “과거에는 ‘이것만은 철칙’이라며 고집을 부리는 게 대수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타협할 줄 알고, 비울 줄 알며 내 연기에 타인의 생각을 얹는 지혜를 배웠다”고 말했다.
전도연의 남편은 ‘배우 전도연’을 어떻게 바라볼까. 전도연은 웃는 소리로 대뜸 “똘아이죠, 뭐”라고 말했다. “‘똘끼’ 때문에,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에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존중해준다”고도 덧붙였다.
▲‘저 이짓 좋아해요’
‘하녀’는 어떤 인물일까. 한마디로 “남의 여자 빤스를 빨면서도 ‘저 이짓 좋아해요’(극중 대사)라고 말할 수 있는 여자”라고 답했다. 대학교육을 받았고 집도 가진 언뜻 부족할 것 없는 여자이지만 부잣집 ‘하녀’로 들어가 그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욕망과 충동에도 충실한 ‘순수한 여자’라고 설명했다.
‘하녀’는 높은 수위의 노출과 파격적인 정사신이 담길 것으로도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도연은 “여배우가 팬티 벗고 브라 벗는다고 관능이고 파격이 아니다”라며 “‘색, 계’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여배우 탕웨이가 겨드랑이 털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그것이야말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신선하고 파격적이었으며 에로틱한 느낌”이라며 “‘하녀’에서의 정사신도 시각적 파격이 아닌 감정의 파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도연은 지난해 1월 첫 딸을 얻었다. 15개월째인 딸은 아빠를 많이 닮았지만 벌써 이마의 생김새와 코찡긋하는 버릇은 영락없는 엄마다. 전도연은 “딸이 배우가 되겠다고 하면 말리겠다”며 “엄마가 전도연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붙이며 살 게 뻔한데, 딸 스스로가 중심이 되는 세계에 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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