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몸이야말로 조형예술의 바이블이죠"
"
오는 12~22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 중견 조각가 김명숙씨(58)는 "'S라인 몸짱'이 강요되는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인체에서 미학적인 메시지를 풀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화여대 조소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1980년부터 흰 대리석과 백동(白銅),브론즈,폴리에스터를 활용해 아름다운 여체를 조각해온 작가. 최근에는 구상적인 요소를 확대하며 부조 영역까지 넘나들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아름다움의 길,사유로부터 관조로'.여성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엉덩이 등을 과감하게 단순화시킨 근작 30여점이 출품된다.
그의 작품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선율처럼 매끄럽고 재질도 단순하다. 군더더기 같은 이미지를 제거하고 여체의 무한한 확장과 내재율을 중시한다. 그야말로 자유자재의 경지에서 형이상학적인 미감을 빚어낸다.
"최근 젊은층의 화두는 '몸짱,얼짱'입니다. 이 같은 신드롬이 휩쓰는 이 시대의 풍속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죠.저는 특히 여성의 엉덩이에 초점을 맞추면서 '몸짱' 구도를 잡아냅니다.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간결하고 순수한 형식미를 강조하는 편이고요. "
그는 작품을 보고 빙긋이 웃는 관람객의 표정이 그려진다며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을 만지고 싶은 충동을 가진 사람이라면 살짝 만져도 괜찮다"고 귀띔했다.
"영상설치 작품만이 작가와 관람객을 연결해주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 상호작용) 매체는 아니라고 봐요. 전통 조각 설치 작품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거든요. 관람객이 제 작품을 만나 어떤 영감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제 소임은 끝난 것이지요. "
전통 수작업 조각에서도 재료의 물성을 통해 관람객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사람의 손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감정의 대리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심장의 온기와 마음의 열정에 따라 움직이는 손이 있기에 조각이 조각다운 것이죠."
작가는 "이번 전시에도 여체가 주는 도발적 발랄함,관능적 해학에 관람객이 먼저 호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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