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와 음악

[스크랩] 왕족과 국빈들이 즐기는 `일본의 휴일`은 어떨까?

게디 2010. 7. 21. 19:13

지난해 11월 24일 이후로 블록을 쉬었으니 무려 8개월만에 포스팅을 하네요. ^^;;;;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어떤 의무에 지치고 싶지않아 그동안 손놓고 간간이 눈팅만 했었는데,

이러다가는 '나'를 기록하겠다블록을 영영 접는 게 아닌가 싶어서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지나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사진도 정리하고 여행기도 써니다.

 

 

지난 3월은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시 일본을 거쳐서 괌으로 돌아오느라 바빴어요.

그때 가족들과 함께 여기 저기 여행을 다녔었는데,

일본 왕족과 국빈들의 '휴가지'로 유명한 온천리조트 '후지야호텔'에서 머물렀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6곳의 클래식하고 력셔리한 일본의 리조트 중 하나라고 하는데,

놀랍게도 1878년, 메이지시대 11년에 오픈을 했다고 하네요.

 

 

사진 속 고전적인 건축물은 '하나고뎅(꽃궁)'이라는 리조트의 별채랍니다.

미치코 왕비가 결혼 발표를 앞두고 기자들의 취재 공세를 피하위해 머문 곳이기도 하고,

또 세계 각국의 왕족이나 국빈들 뿐만 아니라, 위인전에서나 보던 헬렌 켈러, 아인슈타인, 닐 스트롱,

그리고 세기의 별들인 존 레논 찰리 채플린'일본의 휴일'를 이곳에서 보냈다고 하네요.

  

 

일본 최고의 온천 휴양지인 하코네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파묻힌 듯 평온한 리조트 곳곳에는

무려 130여년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저마다 품격있는 건축미를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호텔 안팎의 풍경도 그렇지만 룸의 창문이나 출입문, 가구와 스탠드 등이

메이지시대 그대로 남아있어서 일본의 근대 문화재가 가득한 박물관에 온 것 같았어요.

그리고 호텔 복도에는 위에 언급했던 세계의 셀러브리티들의 사진과 싸인이 걸려있어서 신기했답니다.

 

 

저녁엔 시부모님께서 둥이들을 데리고 실내 온천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가시겠다고 해서

저희 부부는 오랜만에 맥주 한잔 하자며 '바 빅토리아'로 고고씽~ 했는데,

세월의 깊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분위기가 은근 좋아서 술 좀 마~이 들이켰답니다. ㅎㅎㅎ

 

 

다음날 아침에도 안개처럼 뿌옇게 비가 내리길래,

창 밖을 바라보다 살짝 계단으로 나가서 구중궁궐같은 호텔의 전경을 찰칵~

 

 

빨간 장미 한송이가 와락~ 반겨주던 레스토랑 '위스테리아'에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미유가 귀염 작렬하는(?) 포즈를 잡아주길래 찍어봤어요.  ^^;;;;

 

 

유리잔과 접시들이 죄다 명품인데다 포크와 나이프도 반지르르~ 빛이 나는 은제품이라

샐러드에 베이컨, 소시지만 담아놔도 식탁이 자체발광을 하더라구요. 오호~~~

 

 

이곳을 찾았던 유명인사들이 '나홀로' 시간을 가지며 산책했다는 일본식 정원을 둘러보고자

비가 내리긴 했지만 우산을 들고 후원으로 나갔는데,

봄이 시작되는 3월이라 고운 빛깔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있었답니다.

 

 

 

산책길 도중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풍경...

멀리 물안개가 그림같이 피어올랐는데, 디카의 한계가 느껴지네요. ㅠㅠ

 

 

굽이 굽이진 후원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내려다 본 풍경...

누군가는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했겠지요? '영화 세트장이 따로 없군하하하하하...' ㅋㅋ

 

 

후원의 끝자락에 다 다르자 커다란 물레방아가 경쾌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알록 달록 잉어들이 먹이를 달라고 쪼르르 모여드는데... 

온실까지 찬찬히 돌아보고 내려가려 했지만 빗방울이 굵어지길래 그만 발걸음을 돌렸답니다.

 

 

나와는 과도하게 다른 삶을 살 것 같은 일본의 왕족들과 세계적인 유명인사들...

그들이 즐기는 '일본에서의 휴일'그동안 쌓였던 몸과 마음의 피로를 온천에서 푸는 것과 더불어

맑고 깨끗한 하늘과 바람, 꽃과 나무를 벗삼아 산책하는 정도라고 할까요? ^^

  올 여름엔 폭풍같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재충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런 휴가는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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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ife on Guam
글쓴이 : 인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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