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 스티비 원더, 어셔, 그린데이, 빌리 조엘, 비욘세…. 모두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이름으로 한국 무대에 선 빅스타들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해외 대형 뮤지션들의 내한공연을 13차례 열었다.
정확히 말해 현대카드가 공연을 유치한 것이 아니다. 공연기획사가 계약한 공연의 마케팅 권리를 현대카드가 사들인 것이다. 현대카드는 기획사에 협찬금을 얼마 주고 카드 결제 관객들이 할인받은 액수(20%)도 보전해준다. 또 티켓을 따로 1000~3000장가량 구매해 VIP 카드고객들에게 증정한다.
카드사가 내한 공연에 '생돈'을 쏟아붓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유명 아티스트를 자사 광고 모델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수개월 전부터 현대카드는 지상파와 케이블 TV에 콘서트 광고를 엄청나게 내보낸다.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1회에 최대 20억원쯤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로 계약하려면 천문학적 액수가 들 세계적 톱스타를 몇 달간 모델로 쓰면서 고객 관리를 하고 관객들에겐 좋은 공연을 보여주면서 공연기획사의 흥행도 지원해주니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마케팅전략이다.
여기에 삼성이 가세할 모양이다. 삼성은 계열사인 제일기획에 내한공연팀을 만들어 작년부터 공연기획사들과 접촉해왔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대적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삼성 오너 일가가 미국서 어셔를 만났는데 어셔가 "현대카드 최고"라고 말하는 바람에 '열받아서' 시작했다는 소문도 있다.
대기업 마케팅 덕에 좋은 공연을 보는 건 좋은 일이다. 다만 대기업 자본이 문화예술계로 들어오면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는 사실은 생각해볼 문제다. 3월 15·16일로 예정된 이글스 첫 내한공연은 기획사가 현대카드에 협찬을 제안했다가 퇴짜맞아 울상이다. 개런티가 워낙 비싸 적자 낼 게 뻔하기 때문이다.
공짜 표 받은 카드사 VIP 고객들이 공연에 오지 않아 좋은 자리가 텅 비는 경우도 자주 본다. 작년 초 미국 펑크밴드 그린데이 공연 때는 노른자위 객석에 밍크코트 차림의 50대 여성들이 우르르 앉았었다. '펑크와 밍크'의 만남도 어색했지만 젊은 관객들이 웃통 벗고 점프를 시작하자 이들은 황급히 자리를 떠버렸다.
출처 : 악숭[Rock S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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