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축구,야구,격투기)등~

[스크랩] 서울vs수원.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되길 기대한다.

게디 2011. 3. 5. 15:49

 

 

 

ⓒ 연합뉴스.

황보관 서울 감독
 
"홈 18연승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승리 할 것"
"수원은 맨시티. 선수는 좋은데 우승은 못할 것"
"수원이 수비 축구할까봐 걱정. 3-2로 서울이 승리할 것."
 
 

윤성효 수원 감독
 
"전방의 고민만 해결한다면 승리는 문제없다"

"스포츠에서 2등은 필요 없다. 수원은 반드시 1등을 할 것"

"서울, 올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 않을 것"
 
 
 
  그래. 이거다. 기대했던 자극적인 발언들, 이제 경기장에서 준비했던 실력으로, 경기 내용으로 보여주면 된다.
 
 
  사실 두 팀이 지난 2일과 3일 보여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서울이 상대적으로 조금 낫긴했으나 두 팀 모두 올 시즌 K리그의 강중약에서 강으로 분류되는 팀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10시간에 육박하는 장거리 비행 후 치뤘던 원정 경기였던 점, 그리고 시즌 첫 공식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직은 실망하기 이르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지난 주중에 있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이번 서울vs수원 경기에서 눈여겨 볼 곳들을 간단하게 꼽아볼까 한다.
 
 
 
 
 
1. 서울의 측면 뒷공간. 잘 막을 것인가. 잘 공략할 것인가?
 
ⓒ NEWSIS.
지난 알아인vs서울 경기에서 나온 김용대의 pk 선방 장면.
 
 
  지난 알 아인전에서 서울이 가장 크게 문제점을 노출한 곳은 양 측면의 뒷공간 노출이었다. 왼쪽에 김동진, 오른쪽에 이규로를 내세웠던 서울은 상대의 빠른 역습에서 측면 뒷공간을 허용하며 많은 위기를 맞았고 결국엔 후반 20분, 김동진이 상대 선수의 드리블을 저지하기 위한 장면에서 PK를 내주고 말았다. 골키퍼 김용대가 천금같은 선방을 선보이지 않았다면 승점 3점을 가져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서울이 얼마만큼 잘 막으며 약점 노출을 줄이느냐, 수원이 얼마만큼 그 약점을 잘 공략하느냐가 서울의 실점, 수원의 득점을 결정지을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지난 경기에서 측면 뒷공간에서 문제를 드러내긴 했지만 시드니전에서 수원이 보여준 측면을 공략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재밌다. 왼쪽 풀백 양상민이 올렸던 크로스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만족스러운 측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한 수원이었다.
 
  하나의 변수는 경기 출전 여부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왼쪽 측면 풀백 자리에는 현영민이라는 괜찮은 카드가 있다는 것이다. 수원 입장에서는 지난 시드니전에서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된 최성국, 이상호가 조금 더 측면 배치되어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염기훈, 이현진, 박종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우즈벡 공격수 게인리흐가 출전한다면 어떤 활약을 펼칠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지난 경기에서 깜짝 출전하며 웃음을 줬던 서울의 수비 방승환과 수원의 공격 곽희주의 대결은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 같다.
 
 
 
 
 
2. 중원에서의 싸움. 누가 이길까?
 
  서울의 고요한, 최현태 vs 수원의 오장은, 이용래. 지난 경기로만 따졌을 땐 두 팀 모두 중앙에서 썩 좋은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4-4-2로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을 세우든, 4-2-3-1로 최후방 수비를 전문적으로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세우든 이 지역의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중요하다.
 
 
 
  서울은 알아인 원정에 참가하지 않은 하대성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 시즌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 양면에서 큰 공헌을 세웠던 그가 올 시즌에도 만점짜리 활약을 이어나가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수원은 지난 시드니전에서 생각보다는 고전했던 이용래-오장은 라인이 어떤 호흡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작년 서울의 K리그 우승의 일등공신 하대성과 아시안 컵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맹활약한 이용래의 싸움. 이 두 선수의 승패에서 이 날 경기의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3. 수원의 통곡의 벽이냐. 서울의 F4냐?
 
   공교롭게도 지난 경기에서 서울의 수비가 약했고 수원의 공격이 약했던 것과는 반대의 양상을 보이는 부분이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수비에 비해 공격이 강했고 수원은 상대적으로 공격에 비해 수비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데얀-이승렬-몰리나-제파로프 vs 수원의 양상민-황재원-마토-오범석의 대결도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서울은 지난 경기에서 팀 플레이에 완벽히 녹아들지 못하며 겉도는 느낌이 있었던 몰리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때로는 동선이 겹치며 성남에서 보여줬던 몰느님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몰리나가 살아난다면 분명히 수원 입장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다. 황재원-마토 두 센터백 라인이 어느 정도의 스피드를 보여주는 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과거 수원의 2008 우승 시즌 당시 마토의 느린 발을 이정수가 빠른 발로 커버하는 모습을 꽤나 많이 보인 수원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토의 느린 발을 서울의 공격수들이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서울의 득점, 수원의 실점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4. 서울의 수호신이냐. 수원의 그랑블루냐?
 
ⓒ Sportalkorea.
타도 수원 vs 수원 천하.
이번 경기에선 누가 웃고 누가 울 것인가.
 
  양 팀의 서포터 대결도 볼 만하다. 서울이 홈이지만 수원도 지리적 인접성 덕분에 많은 원정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 안에서 22명의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게 다가 아니다. 서포터들의 응원이 그 경기의 퀄리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마지막 퍼즐이 될 것이다.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소름끼치는 응원을 보여주는 양 팀의 서포터 대결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작년 4월 4일. 48,558 명의 관중이 들어찬 서울 월드컵 경기장.

이번엔 60,747 명이라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기록(서울vs성남)을 깰 수 있길.

 

 

  이제 시즌 양 팀의 두 번째 경기, 게다가 리그는 개막전을 치르는 시점이라 선수의 선발, 조커의 기용에 대해 언급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다만 어느 지역에서 강한 모습을 나타냈고 어느 지역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냈는지 대략적인 차원에서 적어보았다. 위에서 언급했듯 주중에 있었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고 10시간 비행 후 경기를 치른지 3일 만에 또 다시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괜히 피파에서도 인정한 서울vs수원이겠는가? 양 팀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나 이번 경기는 아주 특별하다. 이 특별함이 선수들에게 평소와는 다른 또 다른 특별한 힘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래서 주중과는 다른, 훨씬 더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각 국의 전현직 국가대표가 총출동할 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별'들의 전쟁이 될 것이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도 풍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3월 6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나자.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되길 바라면서 마친다.
 
 
 
 
 
 
공감하셨다면 클릭해주세요.
 
 
 
출처 : K리그 토론방
글쓴이 : 으흠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