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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광폭한 도끼살인마´ 실바…이젠 한때의 괴담?

게디 2011. 7. 17. 13:13

 

´광폭한 도끼살인마´ 실바…이젠 한때의 괴담?
공포 그 자체였던 반더레이 실바 몰락중
고르고 고른 제물에 외려 먹잇감
김종수 기자 (2011.07.16 15:56:32)
      

 

◇ 실바(왼쪽)는 초반부터 도끼를 맞추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가는 듯했지만, 리벤은 맷집으로 버틴 뒤 철퇴로 반격을 가하며 1라운드 27초 만에 대이변을 일으켰다. ⓒ UFC

 


MMA에는 ´철부살마(鐵斧殺魔)´ 반더레이 실바(35·브라질)라는 흉폭마두가 있었다.

사쿠라바 카즈시(42·일본)라는 거물을 잡아내며 이름을 알린 그는 수많은 동양인 파이터들을 연파한 데 이어 라이벌 ´광견(狂犬)´ 퀸튼 ´람페이지´ 잭슨(30·미국)과의 연이은 대결에서도 승리, 최고의 위치에서 포효했다.

마치 금방이라도 상대를 잡아먹을 듯한 살기를 내뿜는 두 눈과 넘어진 상대의 얼굴을 웃으며 짓밟는 장면은 공포 그 자체였다. 뛰어난 동체 시력핸드 스피드가 워낙 빨라 서로 비슷한 거리에서 맞불을 놓아도 언제나 승리는 그의 몫이었다. 물론 ´전사의 심장´이라는 극찬 외에 ´고릴라의 탈을 쓴 여우´라는 혹평도 들었다. 외모만 놓고 봤을 때는 모든 일을 그저 우직하게 할 것 같지만, 의외로 무척이나 예민했고 잔머리 또한 많이 굴렸기 때문이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어려운 상대인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히카르도 아로나 등을 뒤로 하고 약한 동양인들을 지목, 쉽게 승수를 쌓아갔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철장 무대에 도전할 당시에도 기존의 미르코 크로캅 등과 달리 오랜 시간 적응기를 두고 철저히 준비하는 등 여우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 앞에 영원한 장사는 없는 것일까. 치밀하게 모든 것을 계획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무대에서의 실바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빙백권(氷白拳)의 고수인 척 리델(42·미국)전은 상대성에서 밀려 패했다 해도 이전 무대에서 두 번이나 꺾었던 퀸튼에게 넉아웃 당한 것을 비롯해 리치 프랭클린전에서도 고배를 들며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그런 점에서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UFC 132는 실바에게 그저 아쉽기만 하다. 이날 맞붙었던 ´홍발광인(紅髮狂人)´ 크리스 리벤(31·미국)은 실바가 고르고 고른 제물이 될 만한 상대였기 때문이다.

마이클 비스핑전 승리 이후 실바에게는 여러 선수들이 상대로 거론됐다. 과거 강호 초창기 시절 실바를 무참하게 때려눕혔던 ´광속권´ 비토 베우포트(33·브라질)를 비롯해 관부 출신의 ´마군´ 브라이언 스탠(30·미국) 등은 당장이라도 실바와 붙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실바는 여러 이유를 들어 이들과의 승부를 피하고 우선적으로 가장 약한 리벤을 골랐다.

맷집과 파워는 좋지만 기술적으로 다소 투박한 리벤은 경험이 풍부한 실바의 먹잇감으로는 썩 괜찮아 보였다. 승률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상대 스타일을 이용해 멋진 경기를 이끌어내기에 적합한 상대였기 때문이다. 처세와 상황 파악에 뛰어난 실바다운 선택이었다.

 

◇ 척 리델전에 나선 실바. ⓒ UFC

 

하지만 불행하게도 정작 승리는 리벤이 가져갔다. 실바는 초반부터 도끼를 맞추며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가는 듯했지만, 리벤은 맷집으로 버틴 뒤 철퇴로 반격을 가하며 1라운드 27초 만에 대이변을 일으켰다.

실바를 존경했던 리벤은 경기 직후 그에게 다가가 포옹하며 예를 차리려 했지만, 실바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않고 일그러진 얼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에도 계속된 ‘후배’ 리벤의 따뜻하고 진심 어린 말은 ‘선배’ 실바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실바는 “슬프고 수치스럽다. 머릿속에는 오직 복수 뿐”이라며 이를 갈았다.

실바는 서브미션을 허용한 적이 없는 스트라이커다. 반면, 통산 11패 중 무려 6패가 타격에 의한 넉아웃 패배다. 그래플러들과는 곧잘 싸우지만 높은 수준의 타격가에게 오히려 약했다고 볼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최근 10경기 가운데 승리는 4번, 넉아웃 패배도 무려 4차례나 된다는 사실이다.

잘나가던 시절에는 헤비급 파이터 ´철포삼(鐵布衫)´ 마크 헌트의 펀치를 맞고도 견디는 강한 근성을 과시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타를 맞으면 바로 고꾸라진다. 공격력도 예전 같지 않은 상태에서 내구력마저 급격히 떨어져 이제는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도끼 살인마’로 불릴 정도로 무시무시했던 실바가 여기서 이렇게 초라하게 물러날까? 격투팬들은 여전히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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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종격투기
글쓴이 : 9칸사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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