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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갈등, 참는 게 답이다?

게디 2013. 8. 21. 13:19

'친구랑 싸우지말고 사이 좋게 지내라!'
 
우리는 어릴때부터 이런 말을 귀에 못이 막히도록 듣고 자란다. 그래서 사람들은마음 넓은 내가 양보한다고 자위하며 갈등 상황을 참는 것이 미덕인 양 행동한다. 하지만 조직에서 이런 태도가 결코 좋은 것 만은 아니다.
최근, 이를 증명하는 심각한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직장생활 중 억울하고 답답할 때, 이를풀지 못해 생기는 속병을 앓고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응답자의 72.5% '그렇다'라고 답한 것. 본인의 답답함을 풀지 못하는 것 때문에 10명 중 8명은 '퇴사를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협업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58.5%), '애사심이 떨어진다'(50.9%), '집중력이 떨어진다'(47.2%)는 대답도 많았다. 결국 갈등을 참느라 제대로풀어내지못하면, 조직의 성과 달성도 먼 나라 얘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뜻.
가끔은 이보다더 심각한 일이 생기기도 한다. 2012 8, 서울 여의도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 가해자는 전 직장에서의 갈등 때문에 범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직장 내에서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갈등이 끔찍한 사고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뭘까? 갈등 상황을 겪고 나면, 그리고 이것이 제대로 해결되지않으면, 인간은 누구나 마음 속에 화가 생긴다. 그 화가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그 힘은 엉뚱한 데로 튈 수밖에 없다. 여기서바로 폭력이 생긴다. ‘라는 것은 가만히 담아둔다고 시간이지나 증발하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쌓이는 것이기 때문. 그래서자칫하다간 화가 엉뚱한 곳으로 튀어 나오게 된다.
 
프랑스의정신분석학자 프란츠 파농은 이를 ‘수평폭력’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을 억압하는 근원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것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하거나 나약해 보이는 사람에게 대신 분노를 드러내는 현상을 의미한다. 흔히 묻지마 범죄라고말하는 사건들도 모두 이러한 수평폭력의 결과다.
 
그럼, 수평폭력으로 번지기 전에 갈등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고대 로마시대의 지혜를 빌려, 그 방법을 찾아보자.
옛날 로마사람들은 부부 싸움이 격해지면비리플라카 여신의 신전에찾아 갔다. 신전에 ‘4주 후에 만납시다같은 해결책을 내려주는 TV 가정 법원 속 신구 선생님이라도 있는게 아니다. 그 곳엔 아무도 없다. 부부싸움을 해결하는 방법은이렇다. 잔뜩 화가 난 부부는 여신상 앞에서 각자의 분노를 쏟아낸다.부부 중 한 사람이 자신의 화를 뱉어 낼 때 옆에 있는 다른 한 명은 반드시 침묵해야 한다. 그렇게한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른 한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렇게각자 이야기하고 서로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한 사람씩 시작하는 형태로 서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이야기한다. 그런다음, 둘이 신전에서 나올 때는 어떻게 달라질까? 손잡고나올 정도까진 아니지만 서로 가까워져서 나올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왜 가능할까? 속 얘기를 하다 보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상대에 대한 증오가 어느정도 증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상대를 이해할 수도 있다.
이처럼 터 놓고얘기하는 것. 그것이수평폭력을 막고, 갈등을 제대로풀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최근 아이돌 계의 조상이라 불리는 그룹 신화가 데뷔 15주년콘서트를 열었다. 파릇파릇한 10대에 데뷔를 해, 이젠 30대를 훌쩍 넘긴 그들. 이들이말하는 장수의 비결은? “할 말은 하는 것이다. 그렇다. 비결은 항상 간단하다. 갈등,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
 
상처를 그냥두면 곪는다. 제대로 소독을 해줘야만 상처 없이 잘 아물게 된다. 갈등도 마찬가지다. 갈등에도 소독이 필요하다.
이 글은 DBR (동아비즈니스리뷰) 125호에실린 글의 일부입니다.
출처 : 여긴 인(人),노(勞),총(總)입니다
글쓴이 : 피뤄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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