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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언딘 구조·수색 독점이 민간 잠수사들 투입 막았다”

게디 2014. 4. 27. 23:26




자원봉사 잠수사 수백명 돌려보내
현장 갔다가 그냥 돌아오기 일쑤
잠수사 통제하려 해경도 방관
언딘, 인력난으로 수색 쩔쩔매

26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에 투입된 ‘언딘 리베로‘ 바지선은 조류가 빨라져 구조작업을 잠시 중단 상황이다. 해난구조대 잠수사들의 장비가 바지선 위에 놓여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수색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 때문에 구조·수색에 자원하고 나선 민간 잠수사들이 대거 투입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장의 민간 잠수사들은 참여를 만류하는 해경 등과 마찰을 빚어왔다.
전남 목포에서 산업잠수 업체를 운영하는 김종철(47)씨는 27일 <한겨레>에 “지난 23일 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락이 왔다. 언딘에서 후카(표면공기공급 방식. 속칭 머구리) 잠수사들을 찾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지원하라더라”고 말했다. 사고 당일인 16일 진도 팽목항으로 달려간 김씨는 실제 수색에 투입되지 못하고 팽목항에서 대기하던 상태였다. 그런데 나중에 업체 쪽에서 인력을 구하고 나섰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민간 잠수사 투입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동안 ‘밥만 축내고 있다는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투입을 기다리며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 “18일부터 동료들과 함께 매일 해군 고속단정에 장비를 싣고, 그 장비를 다시 군함과 바지선 등에 옮겨 싣고, 다시 고속단정에 옮긴 뒤 사고 해역을 한 바퀴 돌았다. 그때마다 마지막 순간에 해경은 우리를 다시 팽목항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정말 허탈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민간 영역의 구조 작업을 ‘독점’한 언딘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김씨는 “모멸감이 들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생각하며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에서 모인 순수 자원봉사 다이버가 최소한 300명은 넘었는데 그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거의 다 돌려보냈다. 수색작업을 독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대영(61) 한국수중환경협회장도 “신원을 밝힐 순 없지만 내가 아는 민간 다이버 3~4명이 언딘에 고용돼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충분한 인력이 없는데도 사고 현장의 수색 작업을 독점하려는 언딘의 욕심과, 잠수사들을 손쉽게 통제하려는 해경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후 문화재청 소속 탐사선에 탑승해 25일 하루에만 3차례에 걸쳐 45m가 넘는 수심에서 선체 내부에 가이드라인(안전줄) 설치 작업을 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와 강해진 조류 속에서 이들은 26일 현장에서 결국 다시 철수했다.

김씨는 “업체 소속이든 아니든 초반에 잠수사들을 최대한 투입했어야 했다. 장비 싣고 왔다 갔다 하게만 만들면서 일을 다 그르쳤다”고 말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말을 들어보면, 실제 수색 작업에 투입되는 언딘 소속 ‘머구리 잠수사’들은 14명이다. 충분한 인력도 확보하지 못한 채 수색작업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언딘 관계자는 “언론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며 해명을 거부했다.

앞서 현장에 있는 민간 잠수사들이 해경한테서 무시하는 발언을 들었다며 23일 대거 철수하는 일도 일어났다.

목포/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출처 : 이종격투기
글쓴이 : D.N.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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