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워크숍에서 나온 여대생들이 생각하는 성희롱 발언에 대해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성희롱 발언이라는 어감때문에 성적발언들만 생각했을 법한 많은 남성들은 충격을 넘어 분노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이 글에서는 성희롱 발언이 크게보면 성차별적 발언을 포함하는 것으로 간주하도록 하겠다.
성차별적 발언이라고 해도 분노하는 남성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말을 하려할 때도 조심해가면서 해야겠다고 푸념하는 남성들도 많을 것이다. 남성들이 왜 이렇게 분노하는 것일까?
이제 말도 쉽게 못하겠군?
여대생들이 생각하는 '성희롱 발언'들 중에 일상에서 쉽게 쓰는 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군대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이라든가 '화장이 진하다''치마가 짧다'라는 등의 발언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쓰는 말들 조차 성희롱이라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 말들이 가족같이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이 쓴다면 크게 문제 될일은 없을 수도 있다. 수용하는 입장에서 어느정도 가감해서 듣기 때문이고 그 의도가 무엇인지 어느정도는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문제는 이 말이 비교적 공식적 자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수업 중이나 다른 대학생활의 모임같은 곳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여성이 성희롱 발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들이 가장 분노한다고 생각하는 '군대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이란 말같은 경우 남성과 여성이 있는 곳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분명히 들어있는 발언일 것이다. 그런 의도를 느끼는 여성에게는 충분히 성희롱(또는 성차별) 발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말을 할 때는 당연히 조심해야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서는 상대방이 어떻게 느낄지를 생각하면서 말해야 한다. 상대방이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은 분명 제재되어야 한다.
다만 이 문제는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말 뿐 아니라 여성이 남성에게 하는 말에도 적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우월주의 사회?
여성들에게서 이런 비슷한 말이 나오면 남성들은 이제 여성 우월주의 사회라고 부르짖는다. 극단적으로 페미니즘 - 페미니즘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연구와 정립이 필요하겠지만 - 이 악의 근원인 것 처럼 이야기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이 사회가 여성 우월주의 사회인가?
일부 고학력 고소득층 여성들에게는 통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여성이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 있고 괜찮은 학력을 가지고 있다면 결혼도 좀 더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과 할 수 있고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무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여성우월주의일까? 여성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아실현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이 사회가 굴레를 뒤집어 씌우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제약할 수도 있다.
남성들이 말하는 일부 여성들은 말 그대로 일부일 뿐이다. 그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위치에서 반사이익을 얻고 남녀평등이라는 기치 내에서 더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도 사회에서 가르쳐 온 '여성의 길'에 속박되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진정한 한 인격체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을 오히려 누리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 고학력 여성들의 권리의 신장이 여성 모두의 권리 신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저학력 저소득 여성들은 아직도 많은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학력 저소득 여성들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도 여성이 드물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즉 일부 여성들의 적은 권리 신장이 남성들에게는 모든 여성들의 현상으로 보이고 있는 것일 뿐이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을 위한 남녀 평등
일부 여성들이 사회가 여성으로써 인정하는 반사적이익과 여성 권리 신장의 혜택을 동시에 누리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여성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한 인격체로써의 정체성을 오히려 제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남성이 저런 많은 혜택(?)을 누리는 여성들을 보고 분노할 수도 있다. 남성이 남성으로써 의무는 다지고 가면서 누려오던 혜택은 여성들에게 뺏기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여성들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였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남성역시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남성도 수치심이나 모멸감같은 것을 느끼는 말에 대해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남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것을 강요 당하는 것도 사실이다.
남성 역시 남녀차별의 피해자다라는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이것은 여성이 잘못했고 남성이 잘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이 전혀 싸울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가 지금껏 강요해온 것을 탈피할 수 있을 때 남성이나 여성이나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이냐 여성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 인격체로서 살아갈 수 있을 때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닐까? 남성이냐 여성이냐의 성적 문제는 그 다음일 것이다.
이글은
http://blog.daum.net/kimdreamer
http://blog.naver.com/kimdreamer
http://wnetwork.hani.co.kr/kimdreamer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여행,레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동물적 본능 뒤엉킨 ‘욕망의 해방구’ (0) | 2006.08.18 |
---|---|
[스크랩] 한국인, 노천(露天) 문화에 푹 빠지다 (0) | 2006.08.16 |
[스크랩] [MONEY] 20대여, 독해져라 (0) | 2006.08.10 |
[스크랩] 권력 기관 ‘관원’을 포섭했다 (0) | 2006.08.10 |
[스크랩] 우리가 모르는 ‘된장녀’의 진실 (0) | 200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