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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터뷰] 일탈에 울고 웃는 사람들을 만나다

게디 2006. 9. 21. 10:38

부제: 일탈에 대한  동경 속에는 잘 짜진 나만의 계획이 있어야 한다

 

 

▲ 탈영병 수색중. 일탈을 대책없는 탈영처럼 섣불리 이행하지 말자 / ⓒ박준규

 


살아가면서 답답할 때가 많다. 특히 경제적으로 힘든 요즘 같은 세상엔 사회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답답하고 힘들어 한다. 뿐이겠는가? 학생들은 학생들 나름에 수많은 스트레스와 고민거리들을 안고 살므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순간의 일탈(逸脫)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삶에서 일탈을 꿈꾸게 하는 것들


굳이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상이 변해 가면서 사람은 한 가지 일에 만족하지 못하며,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여러 고민거리와 앞날이 밝지 않을 때 일탈을 꿈꾸게 마련이다. 이는 어른과 청소년, 아이 구분 없이 느끼는 충동이며 사회가 혼란하고 가정환경이 제대로 안정돼 있지 않으면 더욱 이 충동은 커져 자칫 자신을 엉뚱한 길로 접어들 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충동이기도 하다.


성인들은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주부들은 가정살림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족들의 비협조적인 생활습관에서 받는 스트레스 또는 흔치 않지만 우울증의 여파 때문에, 공부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이나 성적 또는 청소년기에 올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민거리들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모두들 현재의 삶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을 하게 마련이다.


이렇듯 우리는 막연히 일탈에 대한 동경을 갖고 산다. 하지만 섣불리 이행할 수 없는 것 또한 우리들의 묶여진 현실이다. 이러한 제한 속에서 용기 있게 일탈을 시도하고 성공한 사람과 시간적 경제적 허비로 일탈을 마감한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일탈을 허비로 보낸 사람과 일탈을 기회로 잡은 사람


나이 서른 중반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과감히 낙농생활을 꿈꾸고 내려왔다는 민(37·남)모 씨를 먼저 만났다. 민 씨는 대학에서 컴퓨터 전공(프로그램)을 하고 졸업해 중소컴퓨터 업체에 입사하여 10년 좀 넘게 회사원으로 일을 해 오다가 작년 말 시골에서 생활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야겠다고 무작정 일탈 시도했다.. 그러나 시골에 내려오니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막막했고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도 지금까지 몰라 고민이 많다고 한다.


- 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는가? 라고 질문을 하니

“어디에 얽매인다는 게 싫었다. 10여 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지만 경제적(회사) 손실로 감원도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고 지금보다 내 위치가 더 올라갈 수 있을 지조차 예감할 수 없어서 막연히 시골에나 가서 새 삶을 살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내려오게 됐다”고 답 했다.


- 내려와서 할 일을 찾아보았는가? 에 대한 질문엔

“처음엔 꿈이 많았다. 시골이다 보니 컴퓨터학원이나 대리점/수리점 같은 것을 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으나 막상 와보니 이미 내가 생각한 것들은 다 틀이 잡혀 있을 정도로 이곳저곳 마련돼 있어 포기를 해야만 했고, 홈페이지제작이나 관리를 할까도 생각하였으나 시골이라고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란 걸 깨달았다. 이미 (시골)사람들의 정보화시대에 대한 개념들이 잘 잡혀 있었고 내가 생각하던 것들은 이미 큰 업체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있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한 실정이 됐다” 라며 토로했다.


덧붙여 “지금에 와 생각하면 나의 순간의 일탈에 대한 너무 큰 동경으로 인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을 보낸 것 같아 후회하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들어냈다.


민 씨의 경우 틀에 매인 직장생활이 자신의 성격엔 맞지 않다 생각하고 막연히 농촌 생활에 대해 구체적이지 못한 조사와 준비 과정 없이 순간적인 행동으로 일탈을 시도해 피해를 본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 마찬가지로 일반직장 생활을 하다가 늦깎이 학생신분으로 돌아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차(34·남)모 씨를 만났다. 차 씨는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일반 영업직 직장인으로 생활을 하다가 하고픈 공부가 있어 직장을 그만 두고 현재 공부에 전념을 하고 있는 경우다. 현재하고 있는 공부는 경영학이라고 한다. 차후 자신의 이름으로 큰 마트 같은 것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차 씨. 그동안 모아 놓은 자금으로 공부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 했다.


- 너무 늦게 공부를 시작한 것은 아닌지? 질문해 보니

“늦었다면 늦은 거겠지만 난 그리 생각 안 한다. 배움엔 나이가 없다는 말도 있는데 지금이라도 공부해 내가 진짜 하고픈 일 하며 살 수 있다면 그게 성공 아닌가? 그래서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라고 답했다.


그럼, 만일 공부한 것을 적용할 수 없으면 어떡할 것인지 조금은 얄궂은 질문을 했더니

“설마, 그런 일이 있겠는가? 적어도 오기가 있지. 이렇게 늦게 시작한 공부인데 끝까지 마치고 악착 같이 배운 걸 써먹어야지 무슨 다른 일을 할 것이라 미리 생각을 해서 사기를 떨어 트리냐?”고 기자에게 반문을 했다.


이렇듯 차 씨는 자신이 계획한 것에 확신을 갖고 하나 둘 절차를 밟아 가는 성격이다. 더불어 그런 성격으로 인해 일탈을 기회로 잡아 생활하는 성공적인 예이다.


일탈에 앞서 가져야할 마음가짐


앞서 인터뷰한 민 씨와 방금 인터뷰한 차 씨의 차이는 무엇일까? 왜, 같은 일탈을 했는데 희·비가 엇갈리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즉, 일탈에 앞서 자신의 마음가짐이 이 희·비를 결론지은 것이다.


전자의 경우처럼 일탈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계획 없이 저지른 일탈의 결론엔 반듯이 시간적·경제적 낭비만 초래할 것이며 후자의 경우처럼 단단한 계획과 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바탕으로 뛰어든 일탈의 결론엔 반듯이 성공의 문이 열릴 확률이 매우 크다는 것을 두 사람의 예에서 말해주고 있다.


이렇듯 우리가 살면서 일탈을 수시로 꿈꿔 보지만 구체적이며 확신할 수 있는 기본이 안 되었을 때는 그 어떤 충동과 유혹이 있더라도 섣불리 일탈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일탈, 그 막연한 동경 속에는 자신만의 의지와 잘 짜진 계획 등이 들어 있어야 성공할 것이다.


출처 : 사는 이야기
글쓴이 : 박준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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