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최준호] ‘똑똑이’ A씨는 은행 대출도 이용하고 물건을 살 때는 항상 신용카드를 이용한다.
아직 한번도 연체한 적이 없다.
‘절약이’ B씨는 지금껏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꿔 본적이 없다.
신용카드는 없다.
체크카드 아니면 현금만을 사용한다.
‘아슬아슬’ C씨, 친구의 권유로 4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현금서비스도 가끔 이용한다.
인터넷 대부업체에 대출가능 금액을 조회해 본 적이 있다.
입사 동기인 A씨와 B씨.C씨 중 누가 신용도가 높을까.
답은 ‘A씨의 신용도가 가장 높고 C씨가 가장 낮다’다.
A씨의 경우 돈을 자주 빌리긴 하지만 매번 제때 갚았다.
은행 입장에서도 돈을 빌려가고 대출 이자를 통해 영업이익을 올려주는 우량고객이다.
B씨는 근검절약형이긴 하지만 금융권에 신용이 쌓인 기록이 아예 없다.
C씨는 연체 가능성이 큰 잠재적 불량고객이다.
신용관리도 재테크다.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릴 때 신용도에 따라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는 물론 금리의 차이도 크다.
◆지금 내 신용은 어느 정도?=신용관리의 첫걸음은 지금 자신의 신용이 어느 정도인지를 아는 것이다.
신용정보를 아는 방법은 두 가지.
은행 등 자신이 거래하는 금융회사나 개인신용정보회사(CB)를 이용하면 된다.
은행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본인의 신용등급과 대출기록, 카드 등의 신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대출가능 금액까지 알아보거나 자신이 거래하고 있는 다른 금융회사의 신용정보를 확인하려 하면 안 된다.
이 경우 ‘신용정보 조회기록’에 남게 돼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CB의 인터넷 사이트도 자신의 신용정보를 탈없이 편리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신용정보의 ‘마이크레딧(www.mycredit.co.kr)’과 한국신용평가정보의 크레딧뱅크(www.creditbank.co.kr)가 그런 곳이다.
단 연간 1만~2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한국개인신용(KCB)에서도 내년부터 개인의 신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KCB의 홍성식 서비스품질관리팀장은 "정기적으로 자신의 신용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대출금을 갚았는데도 연체로 기록돼 있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있을 경우 해당 금융회사에 알려 바로잡지 않으면 신용정보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신용정보 관리하기=금융회사가 특정 고객의 신용정보를 조회한 기록이 많이 남으면 그 고객의 신용등급은 떨어진다.
돈을 빌리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는 증거를 남기는 셈이 된다.
특히 대부업체에서 신용정보를 조회했다는 정보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대부업체란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홍 팀장은 "인터넷을 통해 대부업체에 불필요하게 대출 가능 금액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며 "이 경우 실제로 대출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대부업체의 신용조회 기록이 남게 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도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신용도에 맞는 대출상품을 비교해 보려면 한국이지론이 운영하는 ‘서민맞춤대출안내서비스(www.egloan.co.kr)’를 이용해 보자.
한 번의 조회로 시중은행 한 곳(HSBC)과 저축은행.대부업체 등 312개 사, 880여 개에 이르는 대출상품을 알아볼 수 있다.
대출 받을 때 허위 정보를 써 넣는다든지, 여러 곳에서 나눠 대출받는 경우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신용카드를 4장 이상 가지고 있을 경우에도 ‘복수카드 소지자’로 여신협회 등에 등록돼 관리 대상이 되므로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
현금서비스를 한도에 꽉 차게 사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