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레드불스)카페인이 많이 들은 음료수(박카스와 유사)를
사먹다가 생각 나서 올리네요..
전 지금 호주에서 머물고 있고 여행과 공부하기위해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곧 한국 갑니다...^^
여기 오기전에....여기 오려고...한 7개월전 여기 온지 벌써 6개월..
군대 갔다와서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어요..
뭐 전 대구 사는데 다른곳은 모르지만 시급은 2500원 받았구요..
피씨방 아르바이트 해보면 알겠지만..
가끔 돈안내고 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ㅡㅡ;;
저는 그런사람 일하는 동안 만난적이 없었는데...
저 말고 저녁에 하던 동생은 몇번 있었데요..
그래서 주의 하라고 그랬는데...
그 동생이 아침에 교대 하는데...저보고 그러더라구요..
저 뒤쪽에 앉은 아저씨....
노숙자 같은데...도망칠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구요...
아 그렇냐고?
알았다 그랬지만 ...약간 걱정...
도망치면 어쩌지 뛰어가서...잡아야 하나?
요금은 한 13000원 정도 나왔구요..
주변에 가면..냄새도 조금 나고 다른손님들도
인상을 찌푸리시더라구요..ㅡㅡ;;
그런데 제가 일이 끝나기 10분 전까지 그손님이 안나가더라구요..
10시간을 일하는데...
이제 곧있으면 사장하고 교대 하는데....
아싸 다행이다라고 생각 했죠..ㅡㅡ;;
그런데 어쩜...갑자기 일어나더니...
성큼성큼 제 앞에 오는 겁니다...
도망치려는건가??생각 했지만...
아니 었습니다...
아저씨 왈"저기요..제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요.."
,,;;;
완전 난감....
그아저씨 말은 자기가 6년전에 대구에서 일했는데...
자기 하는 일이 부도가 나서 대구로 아는 사람이 있어서
왔다는 거에요..
그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니까...
6년전 일할때 알게 된사람이라고..,,;;;연락 끊어진지 6년 되었다네요..
제가 일한 피씨방은 1층에 기사 식당이 많거든요...
거기에 밥좀 얻어 먹으러 왔다가....못먹고
너무 배가 고파서...여기로 왔다는 겁니다...
그리고 컵라면에다 핫바..
기타등등...먹었구요..사정은 딱한데...
돈을 보니 25000원..ㅡㅡ;;;(하루 일당이네..)
사장 성격에...이분...그냥 보낼거 같지 않은데...
사장이 약간 성격이 좀 있었습니다...손해보는거 되게 싫어 했거든요.
분명 경찰 부르고 그럴텐데..
애라 모르겠다...
일단 돈을...일반에서 정액으로 바꿔서...22000원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제 지갑을 보니...25000원이 있더라구요...(밤에 전역한 친구들과..
술마실돈~~)
그걸로 계산하고 3000원이 남아서....
아저씨를 줬습니다..ㅡㅡ;;
그리고 한말...
"아저씨...이거 가지고요..오늘밤은 어떻게든 넘기고요.
아침에 배고프실때...
편의점가서 컵라면 사드세요...
그리고 한 2000원 정도 남을텐데...
아침 6시에 일자리 소개소 문열거든요..서문시장 지나서 쫌만 가면...
버스 427번 타면 될꺼에요...
거기가서 노가다 하면 하루 50000원정도 받는데...
그거가지고 내일은 여관에서 자세요...밥도 먹고..."
그리고 사장오기전 빨리 나가시라고....가라고 그랬죠..
아저씨가 꼭 찾아와서 돈 갑겠다고 그러는데...
안오셔도 된다고 그랬죠..ㅡㅡ;;
아저씨 가고 나서...멍하더라구요... 오늘 친구들과...
술한잔 하기로 했는데...돈이 없으니..
일마치고 집에가서 부모님께...돈좀...주실수 없냐고....
그랬다가...ㅡㅡ;;자초 지종을 말했죠...
그러니 어머니 께서....
넌 왜 항상 실속 없는일만 하냐고...혼났습니다...
실지 그런일이 몇번 더 있었거든요...
어떤 아저씨가 아들 병문안으로 철원까지 왔다가 지갑을 털이 당해서..
돈이 없는데...부산 까지 가는 기차비좀 어떻게 안되겠냐고..50000원인가?
그래서 돈을 주는데.별로 없어서 20000원 주면서
미안 하다고 그랬죠...더 없다고.....
사실...전 어려운 사람 도와줬다고 생각하고 뿌듯하게 생각 했는데...
그렇게...군인한테
사기 치는 사람이 많다네요...그사람도 그중 한명이라 사람들이 그러고..
너는 속은거라고...
차라리 그말 안들었으면...뿌듯했을텐데...왠지 속쓰림..ㅡㅡ;;
어떻게...나라를 지켜주는 군인
월급 4만원 밖에 안되는...불쌍한...군바리 한테...사기를 치다니..
아무튼 이런류의 일로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욕먹었습니다...
그렇다고 나도 돈이 많은것도 아닌데..ㅡㅡ;;
어찌 되었든 다음날,,,
일마치기 직전...밤이었죠..^^
갑자기 배가 아파서....자주 오는 애 보고 가계좀 봐돌라고 하고...
화장실을 갔다 왔는데...
왠 박카스..한병
그녀석말이..어떤 아저씨가
놓고 갔다네요...고맙다고 전해 달라면서...
박카스는 일마치고 집에 오면서 마셨습니다...
아직도 그맛이 기억나네요...
그 아저씨...잘살고 있을지...궁금하네요..
좀 비싼 박카스 였지만 맛있었는데..
솔직히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여러모로 생각 해봤는데...
20대면 누구나 느낄거 같아요...더 어릴때도 느낄수 있고...
나이먹어도 느낄수 있겠지만...
'나 이대로 괜찮을걸까?'
왠지 나중에,....아주 못살게 되고 빌빌 되며 살게 되는거 아닐까..
앞이 보이지 않고 깜깜하다고 해야 할까...
만약 잘되지 못했을때....내가 받고 싶은 보상 같은거 ...
잘은 모르겠지만...
일종의 두려움이라고 해야겠네요...
그게 뭐든지 간에...열심히 살아야죠....
말이 너무 길었네..^^
아무튼 이 주제 없는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중 돈 액수를 잘못 썼는데 다시 고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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