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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그프로] 더 이상 '앙드레김'을 모욕하지 마라.

게디 2007. 4. 11. 23:17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개그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다. 짙은 화장과 순백의 의상, 꽤나 특이한 그의 말투가 사람들에게는 '우스워'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긴, 대통령도 패러디의 주인공이 되는 마당에 앙드레 김이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앙드레 김이 개그 소재로 쓰였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개그 프로그램이 앙드레 김의 인격과 수준까지 쌍그리 무시한채 지나친 희화화로 그를 바닥까지 끌어 내리는데 있다. 개그 프로그램의 앙드레 김의 모습은 머리에 든 것 없이 저질 영어를 남발하는 추한 늙은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과연 실제 앙드레 김의 모습이 그러한가? 개그 프로에서처럼 영어를 잘 하는 '척' 하는 몰상식한 인간에 불과한가? 대답부터 하자면 '절대 아니다' 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앙드레 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세계에서 손 꼽히는 유명 디자이너다. 그러나 그는 해외 유학이나 디자이너 정식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한 배경에는 그의 천재성과 자기확신이 숨어있다.


그가 디자이너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한 것은 1962년, <살롱 앙드레> 라는 의상실을 열면서 부터다. 한국 최초의 남자 디자이너였던 그는 이 때부터 '김봉남' 에서 디자이너 '앙드레 김' 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하게 된다.



이런 그의 성공가도에 불을 지핀 사건이 바로 1966년 '파리 패션쇼 진출' 이었다. 한국인 최초로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성공리에 공연을 치룬 앙드레 김은 프랑스 잡지 "르 피가로지" 에서 '동양에서 온 최고의 의상,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다' 라는 극찬을 받기에 이른다.


이 66년 패션쇼는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주며 그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굳건히 자리하게 했다. 66년 이후,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뉴욕,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오사카, 카이로, 북경, 파리, 런던 등에서 지금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앙드레 김의 패션쇼는 언제나 '대호황' 이고 극찬의 연속이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앙드레 김' 이라는 이름은 이미 검증된 브랜드이며 의상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주는 이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 스타들과 헐리웃 스타들 -마이클 잭슨, 쟈넷 잭슨, 마돈나, 탐 크루즈, 니콜 키드먼, 수잔 서랜든, 줄리아 로버츠- 등의 모습에서 앙드레 김의 옷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 한마디 덧 붙이자면 이런 외국에서의 성공은 당연히 자연스러운 언어의 소통이 이루어져야 되는 것은 기본이다. 앙드레 김은 사회의 편견과 달리 수준급의 영어를 자유 자재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앙드레 김의 화려한 성공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도덕성과 애국심이다. 그가 옷을 만들기 위해 쓰는 옷감은 모두 '국산' 이다. 앙드레 김에게 있어 '외제' 옷감은 한국의 디자이너로서 자랑스럽게 존재하는 자신을 방해하는 장애물에 불과하다.


"한국의 디자이너로서, 한국의 옷감을 사용해서, 한국의 옷을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항간의 잘못된 편견과는 달리 아름답고 찬란하다.


게다가 앙드레 김은 사회의 인텔리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제' 를 가장 충실하게 실현하는 인물이다. 작년에도 모범 납세자로 상을 받을만큼 깨끗하고 정직한 품위를 지키고 있는 그는 수많은 패션쇼 일정에도 불구하고 자선 행사를 거르는 법이 없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자선쇼를 치루고, 여러 단체의 후원자로 자리하고 있는 앙드레 김은 언제나 '자선' 과 '봉사'의 모범상을 제시하고 있다. '성공한 만큼 돌려준다' 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의 삶은 그래서 더욱 영화롭고 복되다.


7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더욱 정열적인 활동으로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들이 그를 패러디하고 희화화 하는 것 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그의 인격과 수준까지 무참히 짓 밟는 행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그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모범상을 보여주는, 존경할 수 밖에 없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이다.



-앙드레 김에 대한 저질스러운 편견이 사라지기를 기도하며-

출처 : 드라마 리뷰
글쓴이 : 승복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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