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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쭈뼜쭈뼜..집주변에서 울고지내던 아깽이 데려온지 두달이 넘었

게디 2014. 7. 27. 12:50

 안녕하세요. 경기도 모처에서

미친 직장생활을 하고있어요.

 

14년째 깐깐한 영감님을 모시고 살고 있고요,

요놈 어릴 때부터 오냐오냐 해주며 키웠더니 어느새 상전이 되어있더군요.

스마트폰시대다 보니 피시 켜는 것도 일인데 모처럼 불금을 맞아 컴터를 벗삼아 새하얗게 불태우고 있는 중이예요.

처음 글 올리는 것 같은데... 아닐 수도 있어요^^;;(방갑습니당~~~)

 

 

두달 전쯤 저희 집 주면에서 참 우렁차면서도 구슬픈 새끼냥이 울음소리가 근 일주일 간 들리더군요.

안타까웠지만 워낙 주택밀집지역이고 스 아깽이 울음소리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 들렸기에..

그냥 창문 넘어 사로 뿌려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는데

(게다가 그땐 발목 깁스를 하고 있던 처라..ㅠㅠㅠ)

 

 

그러던 어느 일요일날 사실 휴일엔 절대 네버 외출을 하지 않는 입장인데..

출근한 직원이 전화로 밥먹자며 부르더군요..-.-;;

그래서 슬리퍼 탈탈 끌며 밥먹고 돌아오는 길에

저희 집 앞에 웬 여학생이 소세지를 들고 쪼그려 앉아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길냥이들한테 소세지를 뜯어주고 있었는데

원래 저희 동네에서 지내던 냥이들 사이로 채 태어난지 채 한달도 안된 거 같은

눈도 잘 안보이는지 던져주는 소세지도 잘 못찾아먹어 다른 냥이들한테 다 뺐겨버리는 아깽이가 있더군요..

 

제 집 옆집에 살던 여자분도 냥이 두마리를 키우고 계셨는데 그분까지 나와서 에고 저녀석 어쩌냐 요러고 계셨고

소세지 나눠주던 여학생은 자기 집에도 냥이가 네마리라고

 

 

(당시 요 녀석)

 

 

그래서.. 까칠하지만 아깽이한테는 해꼬지를 하지 않는 영감님 한분만 뫼시는 제가 업어왔습니다.

(엄마를 찾아봤지만 엄마는 안보이더군요. 기존 동네냥이의 애기들과는 안면이 있었는데 이놈은 처음보는 놈이었습니다.. 아마도 엄마를 잃어벼렸든지.. 놓친 거 같아요..ㅠㅠ)

 

 

첫날은 뭐.. 모든 냥이들이 그렇듯 구석에만 숨어있고..

길에서 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냈는지 먹는 건 무지하게 전투적으로 먹고..(그건 지금도 그럼)

 

 

한 이틀 되니까 구석에서 나오더라고요. 아래 사진은 침대위에서 자는 모습.

병원 데려갔었는데 다행히 범백은 없다더군요(우리 함께 살 수 있어~!! 이러면서 병원 의사쌤이랑 간호사랑 셋이서 범백키트 쳐다보며 막 좋아했더라는..;)

(의사쌤이 막 간식 챙겨주셨는데.. 알고보니 다 청구됐었더라고요 뭐지 이 속은기분은)

 

요녀석 그 뒤로 어마어마한 사고를 쳤는데 침대 아래에다가 응가를 ...ㅠㅠㅠ

냄새때문에 머리 깨지는 줄 알았어요. 공기청정기 고장나버리고..

침대 프레임도 무거워 청소도 못하고 그렇게 이주일을 똥내와 함께..ㅠㅠㅠ

쌌던 데 또싸고 쌌던데 또싸고..

결국은 아빠 불러서 침대 밑 청소하고 에탄올로 소독하고 침대 틈을 다 막아버렸죠;;

 

저희 14년 묵은 영감님과 아깽이 투샷이예요. (아깽이 이름은 꼬맹, 영감님 이름은 야옹 입니다. 작명센스 참;)

 

 

남잔 줄 알았는데 여자더군요.

근데 너무 공격적이예요. 야옹이를 너무 물고 괴롭혀요 ㅠㅠ

야옹아 내가 더 많이 사랑해줄게..미안해..(근데 너도 쟤 못지 않았거덩..?)

여자애라 애교를 기대했는데... 절대 애교 없습니다. 에효.. 내평생에 애교냥이는 없는거냐..

한달 전 쯤엔 곰팡이성 피부염 걸려가지고.. 안그래도 저도 깁스땜에 병원 다니느라 정신 없을 때였고

회사도 미친듯이 바쁠 시즌인지라..

어떻게 지나 왔는지 모르겠네요-_-;;(그 두달동안 연차만 5일은 쓴 거 같은;)

 

 

오빠고 뭐고 없습니다.. 무조건 덤빕니다;

그래도 야옹이는 양반인지라 물거나 하진 않네요. 마냥 당하고 도망다니기만..(아, 그리고 나선 나를 물지;)

야옹이는 그래도 집사가 여자의 성을 가졌다고 얼굴은 절대 건들지 않는데

꼬맹이한텐 입술을 뜯겼어요 흑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요건 금방 전 찍은 사진이예요.

우리 영감님 너무 노쇠하셔서 이젠 놀 줄도 모르고 반응도 없고

근데 요렇게 상큼한 아깽이가 온 집안을 휘저으며 뒤집어 놓으니..ㅋ

새삼 영감님 아꺵이 시절도 떠오릅니다..

매일매일 사고치지만 그래도 너무 귀여워서.. 스르르 용서가 되네요..ㅎ

빨리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지나 애교를 살짝 기대해 봅니다..ㅋ

 

 

 

 

 

 

서비스샷으로 야옹 영감님 리즈시절 짤 하나 투척할게요^^

 

 

희안하게.. 둘이 무늬가 비슷해서..ㅎ 천생연분인가봐요 ㅋ(내맘대로 ㅋ)

하지만 야옹이는 빈.. 땅콩....ㅠ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전 두 냥이들과 꽁냥꽁냥..ㅋ

밖에 바람 많이 부는데 혹여나 산같은데 놀러가지 마세요 ㅎ

출처 : 반려동물
글쓴이 : 김혜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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