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명도 없고... 주변 지인에게 말할 사항이 아니라 그냥 써봅니다.
왜 쓰려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상황이 답답합니다. 특별히 단속기간도 아니고... 성에 관해 뉴스로 떠드는 분위기도 아니지만. 일단... 왜. 제일 궁금해하는건 왜 그길을 택했냐입니다. 가난에 쪼들렸을 수 도 있고, 낭비가 심했을 수 도 있고. 돈 많이 번다고 하니까 떵떵거리고 살고 싶었을 수 도 있고. 전 확실히 압니다. 이곳 아가씨... 혹은 언니들치고 구구절절한 사연없다지만 말하자면 길고... 소설 두권갖고도 모자른다고 하지만. 제 경우는 이렇습니다. 저는 16살에 당했습니다. 아빠는 여자 없으면 못사는 사람이었고. 덕분에 엄마도 새엄마였는데... 제가 이런집 싫다고 어려서부터 울고... 본집보다 큰집 더 좋아하고... 방학땐 거기서 살다시피 했는데. 큰아버지한테 당했습니다. 뭐 이렇습니다. 10대때... 감수성 예민해서.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못했습니다. 팔자 쎌 수 록 목숨 질긴 모양입니다. 여태... 죽고 싶단 생각도 못했고. 그런 생각도 없고. 무조건 살고 싶습니다. 그것도... 아주 평범하고 아무일도 없었단듯이. 그런데... 행동이 뭔가 표시가 난 모양입니다. 순종하고... 하... 말이 좋아서 순종이지. 매가 무서워서 반항도 못해봤습니다. 그저 하는거라곤... 결석하고. 담배피고. 술먹고... 오토바이 타는 애들하고 어울리고. 다방다니던 어린 기지배들 사이서 놀고. 가스 몇번 마셔보고. 이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지요. 그땐 이러면 학교에서 노는 애로 잘나가고. 멋진건줄 알았습니다. 이러다 들켜서. 18살때 머리 삭발당했습니다. 아버진 그때 남친을 고소하더군요. 새엄마는... 늘 이간질이 취미였는데 너네 아버지가 카드값 메꾸려고 쟤한테 합의금 받으려는 거라고 했습니다. 경찰서에서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학생신분인 내가 이런 별볼일 없는애와 이렇게되고 학교 안가게된 이유는 사실 그것때문이라고.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할 생각도... 몸을 소중히 여기는것도(?) 아무것도 난 없다고... 저 애를 처벌하기전에 큰아버지부터 어떻게 해달라고. 사실... 포기하고 살아서 그렇지. 쟤를 사랑하고 어쩌고 아니라고. 다만... 큰아버지부터 처벌해주면 저늠은 아빠소원대로 감옥보내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시라고. 기가 막혀하더군요. 그런데 공소시효는 지났답니다. 그래도 아버지한테 말했나봅니다. 즉각 꼬리내리시더군요. 형님께 따질 순 없고. 지금 남친은 어차피 강간도 아니고. 철없어서... 친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이런이런 일이 있다고. 이걸... 제일 후회합니다. 이미 법으로도 안된다고 하고... 친엄마가 해준건... 공터에 주차되있던 큰아버지 차를 부순겁니다. 너무 속상해서... 열받아서. 그리고 큰아버지와 아빠한테 두들겨 맞았습니다. 이혼한지 10년이 넘은 상태에서... 머리 다 깎인채로 집나와서. (그때 제가 집에서 70만원정도 훔쳐왔는데) 어느 시... 대학 근처 싼 원룸 얻어서 생활했습니다. 아마... 믿지 못할겁니다. 이상하겠지만. 전 학교생활할때 무척 웃었습니다. 아무도... 내가 새엄마 밑에 사는거 모를만큼. 아버지한테 두들겨맞는거 모를만큼. 그리고 내가 고1때 그 일이 있었던거 모를만큼. 나와서 아르바이트 자리 쉽게 구했습니다. 어쩜 그리 웃고 살고 싹싹했는지 모르겠어요. 소녀땐 낙엽굴러가는거봐도 웃는다더니... 칼국수집 서빙요. 편의점 아르바이트요. 노상 피자 판매요. 노상 의류판매. 호프집 서빙. 통닭집 아르바이트. 당시 피씨 모니터. 이게 제가 처음에 한일입니다. 시간당 2000원씩받고. 거의 8시간씩 아르바이트 했는데. 한달에 쉬는날이나 한가한날 (일요일 등이어서 나오지 말라고 한날) 빼면 급여가... 40만원 정도. 월세 20만원 내고. 공과금내고(가스, 전기, 전화비, 물세 등등)나면... 어떻게 밥먹고 옷사입고 살았는지 기억이 아련하네요. 빚은 없었지만 저축도 없던 시절... 몇달 안가서..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아팠던거죠. 이유는 아직도 모릅니다. 다만... 자다 통증이 심해서 일어났는데 옷을 주워입는데 너무 아프더군요. 살결에 옷이 닿는데 너무 아파 눈물이 나는거여요. 119 못불렀지요. 옷도 재대로 못입은 제가 챙피해서. 이불 끝자락이 피부에 닿기만해도 아프더군요. 몇십분동안 옷을입고 병원에 갔습니다. 이유 모릅니다. 응급실에서 피검사 두어번하고 엑스레이한번 찍으니 십만원이 다 떨어져버렸어요. 그리고 진정되서 그냥 나왔습니다. 다음날... 달랑 남은 오천원짜리 지폐한장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약을지어먹을까... 밥을 사먹을까... 새벽에 잠 설쳐서 그런지 너무 배가 고프더군요. 결국 유혹에 못이겨 밥사먹고.. 교차로 뒤척이는데 평소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유흥구인이 들어오더군요. 지금와선 뭐라 말해야할지... "면접만봐도 차비 드려요" 라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면접보러 걸어갔습니다. 차비 3만원 주더군요. 택시타고 온줄 알고. 룸 생활이란 이렇다... 라는 연설 30분정도 듣고 얻은 소득이 3만원. 하루종일 서빙해도 못버는 돈입니다. 다음날... 병원가서 약지어 먹고 먹고 싶은거 시켜먹고 저녁에 출근한거... 이게 유흥생활 첫 시작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를 더하자면요? 전 진짜 처음 알았습니다. 면접보러 갔을때도 초보라고 하니까... 전에 무슨일 했냐? 왜 이런일 하려고 하냐? 물어봅니다. 전 사실 집이 이렇고 저렇고 하면... 저보다 더한 사연 있더군요. 난 사실 결혼도 했어... 라던가. 난 사실 아기도 있어... 라던가. 나만 억울하게 당하고 나만 억울하게 사는게 아니란거. 그리고... 술집을 다닐망정... 화려하고 거리낌없어 보이고 당당해보이고 상냥하게 웃는 그 여자들... 부모보다 더 친절하고 위안해주던 그 사람들. 자존심이 상해서... 좋은 부모밑에서 교복입고 정성어린 도시락 들고 학교 다니던 친구들한텐 차마 말 할 수 도 없던 얘기를... 속은것도 아니고... 사실입니다. 그만한 사연없이 일하는 아가씨들이 없으니... 무엇보다 배고픈거, 몸아픈거 다 해결했으니. 노숙자가 소주한병 얻어마시고 차명계좌 빌려주는거... 나쁜겁니까? 어차피 버린 몸... 눈감고 한번 더하고. 돈받은거 나쁜건가요? 집창촌 흘러오게된건. 룸생활 했지만... 술을 못먹었고. 사실은 술을 요령껏 못버렸구요. 못버려서... 차라리 마시자 했던게. 진짜 취해버렸고. 소주보다 독한 양주를 마시고보니. 취하게되면 과거일이 떠올라서 눈물까지 지었구요. 노래하면서 울고.... 손님들 기분나뻐하고. 쉽게 말하면 파토나고 등등. 요즘에 비슷한 뮤직비디오 있더군요. 사연은 틀리지만. 그리고 그 사이 변한게 있다면... 새엄마가 이복동생 둘을 두고 집을 나온거. 아빠는 장녀가 나갔는데 찾고 애태운게 아니라 바람 피우느랴고... 눈 뒤집혀서 그렇게 때리고. 새엄마가 이혼 요구하니까... 소주 사오라면서 가스렌지 불켜고 부탄가스통 올려놓더랍니다. "너 이대로 가출하면 가스 폭발하고 나 애들하고 죽으면 끝" 하면서... 새엄마... 견디다 견디다 그 잘난 아빠가... 이웃도 전혀 몰랐어요. 잘난 아저씨쯤으로만 알고. 작살총을 쏘더랍니다. 맨발로 도망쳤구요. 그 밉던 새엄마도 같은 처치되서 거지되서 나왔는데... 그 생활비 대줬어요. 그래도 다섯살때부터 키워준 엄마니까. 술은 죽어도 못마시겠지만... 돈은 벌어야할 이유가 생겨버렸죠. 하... 돈벌이는 비슷하되 술 안마셔도 되는곳. 이곳이 집창촌이고... 이게 제 직업이 됬습니다. 그리고 지금요? 지금은 또 변했어요. 바람 피우다 피우다 살게된 여자 폭행끝에 칼로 찔러서 아빠는 교도소 가있어요. 겨우 2년 받았네요. 지난 1년 반동안... 너무 행복했어요. 진짜로. 지금.... 큰아버지와 사는게 아니고 앞으로 당할일도 없어요. 그런데 아빠한 굴레는 벗을 수 가 없더군요. 그나마... 법에 의해서 처벌 받으러 감옥가있는동안... 너무 좋았어요. 아직 어린 제 동생들도. 새엄마도. 예전에... 가정폭력 특별법 어쩌고 연일 뉴스에서 떠들때가 있었죠. 이때도... 간 크게. 아빠는 엄마 손가락을 부러트렸어요. 제가 경찰차 불러서 처음 집에갔었어요. 그때... 그분들이 뭐해주셨는지 아세요? 처음엔 얼씨구나 좋다... 한건 올렸다 식으로 갔다가 아빠가... "저 X은 공부도 다 안마치고 집나간 X" 하니까.. 처벌은 커녕... 저 사는데로 가라고 해준것만도 고마워요. 내가 큰아버지를 처벌해달라고 교복입고 울먹일땐 공소시효가 지났다하고... (솔직히 이땐 어려서 단어 해석도 안됬네요) 아버지... 처벌해달란땐 집나간 이상한 애 헛소리 취급하고. 밉고 억울하지만... 지금 감옥에서 못나오게 감시해주는 경찰에게 감사할께요. 맨발로 나온 새엄마에 이어... 미성년자인 동생 둘까지 떠안았습니다. 이게... 이유라면 이유구요. 전... 이생활 하면서 빚이란걸 져본적이 없어요. 40만원 벌때나 400만원 벌때나... 옷하나 사입을때도 조마조마하고... 그런데 돈은 많이 못벌었어요. 이유요...? 빚있는 아가씨 약을먹던 병원다니던 강제로 좀 시킵니다. 이건 여러분이 상식으로 아실거여요. 없는 아가씨 쉰다고 하면 냅둡니다. 몸을 파는 일이잖아요... 제가 유난스러운지 몰라도 5일일하고... 일주일 입원 허다했어요. 여자는 생리도 하고. 한달에 열흘 간신히 일할까? 그래도 직장인보다 받는돈 많지만. 요즘은 벌금이 없으니... 빚 안진것만도 다행이죠. 옛날처럼 이것떼고 저것떼고 했으면 빚이 어마어마 할거여요. 그리고... 빚떼먹고 도망가는 아가씨 있으면 쫒아다니면서 빚없고 돈벌려고 악착 떠는 아가씨 돈은 잘 뗘먹더만요. 선불피해 아가씨 얘긴 엊그저께도 TV에 나오더니 계산 못보고 피해당한 아가씨 얘긴 절대로 안나옵니다. 여태... 화장도 떡칠못하고. 귀도 안뚫은 아가씨입니다. 화류계 아가씨들... 같은 처지인데도. 이제 제 나이가 상당한데도 무시하죠... 화장하고 홀에 나서면. 그게 다 냐고. 손님들... 거들떠도 안보죠. 이건 이해해요. 제가 남자라도 어차피 한번 할거... 우울하고 촌스러운 애보다... 나을테니까. 점점 나이먹고... 이젠 초이스 안되는 아가씨가... 막막해서 올려봅니다. 경제가 뭔지도 모르지만 힘들다니... 손님도 줄어들고. 전성기란거 한번도 모른 애가... 다만... 한번도 화려한적 없던 애가... |
출처 : 문화방
글쓴이 : 제제 원글보기
메모 :
'건강,활기찬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탄력있는 엉덩이 만들기 (0) | 2006.09.13 |
---|---|
[스크랩] [week&건강] 근육은 전체 몸무게의 ?? % (0) | 2006.09.08 |
- 성교의 과학 - (0) | 2006.09.07 |
[스크랩] 대출 2년 지났으면 고정금리가 유리 (0) | 2006.09.04 |
[스크랩] 단시간에 살빼는 법 (0) | 2006.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