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31,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경기 당일 대회장에 도착하면 가장 열과 성을 다하는 일은? 몸을 풀고 링 상태를 점검하기도 하지만 정말 신경 쓰는 부분은 의외로 등장 리허설이다.
추성훈의 경기전 입장 장면을 보면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곡이 시작되면 입장구에 모습을 드러내고 팀 동료들과 손을 맞잡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걸어 들어와 등장곡이 끝날 무렵 링 로프를 훌쩍 뛰어넘는다. 곡이 마무리될 때 자신의 코너에 서서 상대방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완벽한 타이밍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조차 연습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팬들은 많지 않다. 대회당일, 관객이 입장하기 전 대회장 안에서는 이벤트 리허설이 펼쳐진다. 오프닝 세리머니와 선수들의 등장까지 실제 이벤트와 같은 순서대로 연습이 이뤄진다.
이때 가장 세심한 신경을 기울이는 파이터가 바로 추성훈이다. 추성훈은 항상 팀동료들과 입장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에 맞춰 입장구서부터 링에 오르기까지 거리를 잰다. 대회장마다 등장로의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곡이 끝나는 동시에 링에 서기 위해선 충분한 연습이 필요한데 추성훈은 경기 전 이 부분을 크게 신경 쓴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파이터 추성훈만의 팬서비스인 셈. 사쿠라바 카즈시가 독특한 복장으로 등장하고 최홍만이 매경기 다른 입장곡으로 그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추성훈은 자기 관리가 투철한 완벽주의 프로파이터다. '몸짱'이 되기 위해 다른 종류의 영양 보충제를 10가지 정도 먹는다. 태릉선수촌 피지컬 트레이너 출신 배영대 트레이너는 종합격투기 전향 후 그의 평소 생활을 지켜보고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도 식사량을 조절하고 다양한 보충제를 들고 다니며 먹는 모습에 '저 몸이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귀화 전 부산시청에서 유도선수 생활을 할 때 모든 훈련이 끝난 저녁, 혼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몸 관리, 훈련은 물론 등장신 준비까지 열심인 그는 분명 최고의 프로페셔널 파이터다.
많은 사람들이 추성훈은 남다른 격투 센스를 가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센스만으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다. 항상 완벽을 추구하고 배움을 갈망하는, 그리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사하려는 그의 자세가 정상의 길로 이끌었다. 경상도 사내처럼 무뚝뚝한 그가 챔피언 벨트를 차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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