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구요. 해피한 추석 잘들 보내셨나욤? ㅎㅎㅎ 음...제가 너무 오랫동안 자릴 비웠슴다. 그간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한 맘. 꾸벅... 오늘부턴 가끔씩 이곳 사람들의 전통과 일상을 전할까 해요. 특히 여성들의 일생과 일상에 대해...같은 지구라는 별에 살지만 어쩌면 비슷하기도 하고 어쩌면 다르기도 한 잼나는 야그들 몇개 올리겠슴다. 즐감 ^^
원래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체형이 좀 작았다고 한다. 현재도 작은 키에 왜소한 체구의 원주민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메스띠소들은 그렇지 않다. 작은 키에 덩치가 무척 크다. 거리에서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 비만 2위라는 나라답게 작달막하고 뚱뚱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20대 중반부터 남성들은 배가 나오기 시작하고 여성들은 몸이 불어나기 시작한다. 특히 여성들은 가슴이 크고 엉덩이가 큰 서양인 체형이지만 아직도 키가 작은 사람들도 많다. 먼저 사람들의 체형을 언급하는 이유는 여성들의 신체성장발육 정도가 동양인보다 빠르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여자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 성숙한 몸매의 어엿한 여성이 된다. 이에 전통적으로 부모들은 자신들의 딸이 어여쁜 여자가 되었다는 것을 친지와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15세 생일날 성인식(quincean~era, 낀세아녜라) 파티를 준비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 태어난 여성들의 일생에서 결혼식보다 더 중요한 의식이 바로 15세 생일파티다.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않다면 모든 부모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딸의 성인식을 치러준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그날 입을 의상뿐 만아니라 들러리를 설 친구들의 의상부터 파티장소, 파티음식, 밴드까지 웬만한 결혼식 못지않게 큰 돈이 들기 때문이다. 이는 딸을 가진 부모나 주변인들이 행해야할 중요한 의무중 하나다. 대신 남자아이들은 15세 성인식 파티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냥 알아서(?) 성인이 된다.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을 때 초대 받아 갔었던 성인식 파티. 똑같은 옷을 맞춰 입은 주인공의 친구들은 모두 15세의 고등학생들. 성숙하다.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멕시코시티 중심도로인 레포르마 대로에 위치한 천사 탑은 결혼식이나 성인식의 주인공들이 식장에 가기 전 이곳에서 기념 사진촬영을 하는 중요한 장소다. 아름답게 치장한 성인식 주인공이나 신부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으면 로터리를 돌아 지나가는 차량들이 경적을 크게 울리며 이들을 축하해준다. 필자는 우연히 성인식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파티는 보통 밤 10시경에 한다지만 정작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은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다. 초대된 사람들도 모두 우아한 파티복장이다. 여자들은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파이거나 어깨가 다 드러나거나 등을 깊게 판 드레스를 입고 숄을 걸치고 남자들은 정장 차림이다. 파티정장이다. 간편 복장으로 파티에 간다면 그건 주최 측에 크게 실례가 된다. 몸매가 받쳐주건 아니건 그런 복장을 해야만 양반 소리(?)를 듣는다. 이런 복장은 모든 파티에 적용되기 때문에 여자라면 드레스를 남자라면 정장을 꼭 한 벌쯤 갖추는 것이 이곳 사교생활에 지장이 없다. 초대한 사람들이 다 모일 즈음 식을 시작한다.
그동안 연습한대로 톱가수 못지않게 멋진 공연을 펼친다. 멋진 춤이 끝나면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오뜨라(otra, 다시 한번)!를 외친다. 콜롬비아에서 성인식에 초대받았을 때는 주인공이 신은 단화를 하이힐로 바꿔 신는 의식도 목격했다. 나라마다 조금씩 의식은 다르지만 성인식의 주제는 한 가지. ‘우리 귀염둥이 딸이 다 컸어요. 보세요. 이젠 어엿한 여성이 되었답니다.’다. 멕시코에선 그렇게 몇 차례 주인공의 쇼가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대기하고 있던 살롱종업원들이 움직인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그렇게 무거운 요리를 먹는데 다 이유가 있다. 식사가 끝나면 밤새도록 마시고 춤추고 노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식사가 끝나고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면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를 시작한다. 멕시코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꿈비야부터 살사, 메렝게, 께브라디따, 노르떼뇨, 단손, 최신 댄스곡 그리고 블루스까지...춤을 출 수 있는 모든 곡들이 다양하게 연주가 된다.
아버지와 딸이 춤을 추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춤을 추는 데는 연령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아기부터 노인들까지. 모두들 춤은 사교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춤 문화가 부정적인 면모가 더 강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어울려 춤을 즐기는 문화가 부럽다. 춤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것 같다. 밤새도록 논다는 것이 지겨울 것 같지만 금방 새벽 5시가 된다. 이때쯤이면 사람들이 하나둘 집으로 가고 파티는 끝난다. 다음은 멕시코 여자들의 "발칙한 댕기풀이 파티"에 대해서 올리겠슴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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