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클레란을 잘 모르는 분들을위해
잘설명해놓은 글이있기에 퍼옴
출처: 네이버이종격투기까페 '머더뻐커' 님의 글
아래에 많은 분들이 보셨듯이,, 너무도 안타까운 비운의 복서 영상이 있어서 그 주인공에 관
해 한 글 써볼까합니다.
실제로 제랄드 선수는 188센티미터의 훨친한 키와 스피드 탄력, 믿기 힘든 핸드스피드, 흉내
내기도 힘들만큼 심하게 롤이 들어간 라이트 훅등.. '천재'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만한 복
서 중의 한명이었지요.
단 한가지 단점이라면 펀치력이 약간 떨어진다는 점이지만 그역시 대부분의 경기를 1라운드
ko로 끝낼만큼 화끈한 공격력으로 충분한 커버가능한 완벽에 가까운 복서였답니다.
생애 최초의 타이틀 전마저도 1라운드 ko로 끝내고 아마시절 라이벌이라 할 수 있던 당대 최
강이라 불리는 로이 존스를 향해 서서히 진격해 갑니다.
WBO 타이틀을 거뭐진 후에 가진 4차례 방어전도 거의 몸풀기 스파링 정도의 기량차를 보이
며 WBO가 그에게 얼마나 작은 무대인가를 여실히 확인시켜준 뒤 최강 자리를 위해 선선히 타
이틀을 반납하고 로이 존스의 왕좌를 뺏기 위한 첫 항해로 만난 상대가 바로 나이젤 밴 선수
랍니다.
밴 선수라 함은 당시 영국 미들급 챔피언으로 전형적인 스트리트 파이터 스타일의 선수랍니
다. 어릴때부터 복싱과 킥복싱등 각종 무술을 연마하고 5년의 군복무를 마친후에 보디가드
업체에 일하다가 정식으로 복싱을 시작하여 단숨에 정상에 오른 루키였지요.
하지만 제아무리 근성과 파워로 뭉친 밴선수라 하더라도 스피드와 테크닉에서 제럴드 선수
가 객관적으로 압도함은 단연 사실이었습니다.
실제 전문가들도 대부분 제럴드 선수의 승리를 점치는 형편이었지요. 문제는 제럴드 선수가
스스로를 천재라고 자칭할 만큼 타고난 천재성을 지나치게 과신한 탓인지, WBO타이틀을 거뭐
진 이후로는 별달리 연습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에 마지막 경기가 된 나이젤 밴 선수와의 경기를 위해 런던으로 갔을때는
연습은 커녕 제대로 된 스파링 조차 갖지 않고 그대로 경기에 임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로이 존스를 향한 항해의 시작중 그저 몸풀기 운동정도로 생각했을테지요.
실제로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특유의 폭풍 러쉬로 1라운드에 다운을 뺏어 버립니다. 아래 동
영상에 나오듯이 밴선수는 링밖으로 튕겨져나가 거의 끝날지경이 되었지만 놀라운 투지로 다
시 일어섭니다.
2라운드도 마찬가지, 도저히 제럴드 선수의 스피드와 다양한 펀치를 따라잡지 못하고 시종일
관 얻어터지다 다시금 다운을 내주고 맙니다. 경기는 여기서 끝났어야했지요.. 후에 찾아올
끔찍한 비극을 생각한다면..
하지만 장소가 적지인 지라 심판은 수시로 제럴드 선수의 공격을 차단하고 밴선수의 시종일
관 계속되는 블로킹과 버팅성 클린치에 경고하나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클린치 상태에서도 계속 되는 밴선수의 후두부 가격 역시, 곧 찾아올 비극의 원인중
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결정적으로 경기 후반부에 밴 선수가 흘리는 듯한 스트레이트를 시도하다 앞으로 넘어지듯하
며 제럴드 선수에게 굉장히 심한 버팅을 하게 되는데 충격으로 기우뚱하는 제럴드 선수를
충분히 쉬게 해주어야 했건만 그대로 경기를 속행시켜버리는 우를 범하고 맙니다. (많은 이
들이, 이 대목이 그의 비극의 결정적인 순간이라 생각하지요. 실제로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심판이 모르고 속행시켰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랍니다.)
연습 부족으로 이미 스피드 저하와 체력소진을 보여버린 제럴드 선수는 이후 경기 주도권을
거의 내주다시피합니다. 화끈한 인파이팅에서 테크닉과 스피드를 이용한 아웃복싱, 그리고
교란을 통해 한방을 노리려는 패턴으로 바뀌어가는 양상만 봐도 제럴드 선수가 상상외로 고
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어쨌든 운명의 10라운드.. 제럴드 선수의 스트레이트를 슬립으로 피하며 맞스트레이트를 통
해 밴선수가 결국 다운을 뺐습니다. 충격이 큰 듯 카운드8에 겨우 일어서지만 결국 통렬한
양훅과 바디 블로우 등의 연타를 허용하며 경기는 나이젤 밴 선수의 KO승으로 끝나게 되고,
밴 선수가 코너로 달려가 열광하는 자국팬들을 향해 포효하는 동안 제럴드 선수는 천천히 일
어나 느린 걸음으로 자기 코너로 걸어가지만 결국 다시 쓰러져서 8일동안 코마상태에 빠지
게 됩니다.
이것이 그가 링위에 오른 마지막 순간이 되버렸고, 그 후로 영원히 그의 보고도 믿기 힘든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 복싱은 볼 수 없게 됩니다.
90년대 버나드 홉킨스, 로이 존스 등과 더불어 당대 최고의 파이터들과 대등한 라이벌 자격
을 충분히 갖추었던 천재의 안타까운 마지막 순간이 되버린 셈이지요.
아마전적만 봐도 그가 로이존스에게 먼저 1승을 거둔 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패하여 1
승 1패의 말그대로 호각의 레벨이란 걸 말해줍니다. 그 1패 이후에 이룬 12연승도 죄다 1라
운드 폭풍 ko승인지라 참으로 천재스타일의 선수지요.
아무튼 거의 가망이 없는 상태에서 뇌에 고여서 응고된 혈망을 제거한 뒤 기적적으로 깨어납
니다만, 이미 시력을 완전히 잃게됨은 물론 청력의 80%까지 잃게됩니다. 너무 안타까운 사실
은 마지막 경기를 통해 받은 파이트머니마저 수술비등에 모두 날려버리고 변변한 연금조차없
이 3명의 누이들의 간호를 받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답니다. 기억조차 90%이상 소실해 버
려 누이들 이외에는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고 하지요.
누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그 경기가 있은 이후로 6년동안 단 한명의 복서도 찾아오지 않
았다고 하지요.. 뒤늦게 로이 존스 선수가 돕기를 자청하여 그가 보내주는 돈으로 근근히 살
아가고 있지만 아래 동영상을 보면 알다시피 3살 이하의 지능으로 보기만해도 안타까운 생활
을 하고 있지요.
실제로 제럴드 선수, 사고가 있기전에 교만해져 연습도 게을리하는 등, 결국 최강 후보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비극의 책임이 본인에게도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작 동영상을 보면 그
빠르고 천재적인 운동신경의 젊은 사내가 말도 제대로 못하고 평생을 어둠속에 살아가는 장
님이 되어버린 모습을 볼때 그저 너무도 안타까울 뿐이랍니다.
특히나 아래 동영상게시판에 나오듯이 기억은 못해도 워낙 몸에 익은 복싱 파이팅 포즈를 무
의식중에 취하는 모습은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참고로 나이젤 밴 선수는 그 경기 이후로 본인도 병원으로 실려갔답니다. 실제로 경기 중후
반을 제외하곤 다운을 포함한 무수한 펀치를 허용한 탓이지요. 실제 편파판정을 떠나서 놀라
운 근성으로 결국 KO승을 일궈낸 밴 선수의 활약 또한 대단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 역시, 그 경기 이후로 경기 후유증, 심적인 죄책감과 부담감 등으로 인해 의
욕적인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고 말았답니다. 양선수 모두 복싱 역사에 있어서 안
타까운 비극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지요.
희망이란 것이 있다면 제럴드 선수 정상적인 삶을 살수있게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심판의 편파판정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이미 비극으로 끝난 것에 대해 만약에라는
단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밴 선수의 허리 이하로 지나치게 숙이는 블로우에 주의라
도 줬으면 이미 3라운드 전에 끝나고도 남을 게임이라는 생각을 해볼때 안타깝다는 말 말고
는 할게 없네요.. 인생 무상이어라.. ㅡㅡ;;
Interview with Gerald McClellan Years After the Benn F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