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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설의 사쿠라바 카즈시 영상 (강추)

게디 2006. 10. 27. 04:54


경량급 격투강국인 일본에서는 여태까지 많은 격투기 단체들이 탄생하고, 또 소멸해왔습니다. 

 

존재감조차 미미한 작은 단체들부터 K-1이나 프라이드와 같은 큰 단체들까지 다양하게 말이죠. 

 

신생 단체들은 서로 메이저급 단체가 되기 위해 경쟁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되거나 파묻히는 단체들도 많았죠.

 

최근들어 인기절정을 맞고있는 프라이드 FC 무대도 사실 처음에는 그저 단발성 격투 이벤트로 기획됐었다고 합니다.

 

프라이드 무대를 마음에 들어한 격투팬들의 열렬한 성원 덕분에 엊그제 열린 Pride.32 까지 올 수 있었던거죠.

 

다양한 종류의 gp(체급별 그랑프리와 무한체급 그랑프리)들도 모자라 연말 격투 이벤트인 男祭(남자들의 축제)까지...

 

대회의 규모와 선수들과 경기들의 질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미국 격투팬들까지 노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mma 대회가 되었습니다.

 

 

프라이드 FC의 이렇게 빠르고 엄청난 발전의 요인은 무엇일까요?

 

물론 모든 격투팬들이 환호성을 지를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수준의 스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초빙함과 더불어

 

치밀한 대회와 경기들의 매치업을 통해 적기에 팬들을 유도하고 숱한 명승부들을 연출한 조직위원회에 가장 큰 공이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런 프라이드의 발전은 사쿠라바 카즈시라는 단 한 명의 파이터에게도 엄청난 빚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mma 초창기 때에는 유술명가인 그레이시(Gracie) 가문의 일족들이 맹활약했죠.

 

UFC 초기의 대회에서 엄청난 거구의 상대들을 상대로 현란한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과 무서운 섭미션으로

 

탭을 받아내며 챔피언 자리에 등극하던 호이스 그레이시 선수의 포스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대단한 그레이시 가문의 그래플러들을 상대로 연승행진을 이어갔던 선수가 바로 사쿠라바 가즈시였죠.

 

그레이시 가문의 파이터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그레이시 헌터" 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 동양인 파이터!!!

 

아무래도 체격적인 면에서 서양인들에 비해 왜소한 동양인이 서양의 거구 파이터들을 이기고 다니니,

 

일본인들은 동양인이자 자국 선수인 사쿠라바의 맹활약에 엄청나게 흥분하고 열광했던 것이죠.

 

그러면서 이 선수가 뛰는 프라이드 무대도 급격하게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구요.

 

프라이드 측에서는 심지어 가문(혹은 서양인)의 자존심에 큰 흠집을 낸 이 동양인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그레이시 가문(혹은 서양)의 걸출한 파이터들이 일본에 원정온다는 식의 스토리로 경기를 조직하기도 했다죠;;;


 

흠...그럼 사쿠라바 카즈시 선수의 격투 인생에 대해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시작을 아마 레슬링으로 한 사쿠는 UWF 인터내셔널 이라는 곳에 입단하면서 프로레슬링을 시작합니다.

 

프로레슬링 무대에서는 관중들의 이목을 끌 정도의 선수까지는 아니었지만, 

 

97'년도에 열린 유엡씨 일본대회(UFC Japan-Ultimate Japan.1)에서 우승을 거두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킵니다. 

 

그렇게 스타덤에 오른 사쿠는 드디어 프라이드 FC 무대에도 출전하기 시작합니다.

 

프라이드 무대의 데뷔전(Pride.2) 상대로 버논 화이트 선수를 만나 암바로 제압하며 기분좋게 첫 단추를 끼운 사쿠라바!!!

 

그 후에도 재미있고 독특한 등장신과 화려하고 창의적인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과 섭미션 기술들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카를로스 뉴튼, 비토 벨포트, 안토니 매시어스 등의 걸출한 파이터들을 연이어 제압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했죠ㅎㅎㅎ 

 

그 후에는 더욱 깊게 feel이 꽂혔는지, 네 명의 그레이시 가문 선수들과 그 외 다른 강적들을 상대로도 연전 연승을 거두며 

 

격투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네 명의 그레이시 혈통의 선수들과 섀넌 리치, 그리고 가이 메즈거였죠.

 

특히 무려 90분간 계속된 혈투 끝에 항복을 받아낸 호이스 그레이시 전은 mma사에 영원히 남을 전설적인 경기로,

 

사쿠의 얄미운 거짓 탭과 사쿠가 아니면 생각해내지 못했을 센스넘치는 몽골리안 촙 공격이 인상깊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ㅎ

 

 

그러나...이렇게 수많은 세계적 강자들의 도전장을 한 몸에 받다시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된 사쿠라바는 

 

Pride.13 대회에서 現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인 반다레이 실바 선수에게 KO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맙니다.

 

퀸튼 잭슨과 케빈 랜들맨이라는 강력한 흑인 파이터들을 상대로 섭미션에 의한 승리를 하기도 한 사쿠라바지만,

 

실바와는 세 번 싸워 세 번 모두 압도적으로 당했고, 경기 내용도 예전에 비해 영 형편없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더불어 나이도 많고 부상도 잦은 만큼 쉴 때가 되었다는 소리까지 듣죠...ㅠ

 

주위의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경기에 출전한 사쿠는

 

헤비급 외계인의 쌍둥이 친동생,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선수와 고수 주짓떼로인 히카르도 아로나 선수를 맞아

 

그 동안 당한 브라질리언 파이터들의 복수라도 당하듯,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하고 맙니다ㅠ

 

스탠딩과 그라운드 모두에서 압도당하다가 끝에 가서는 사커킥을 안면부에 수 차례 허용하며 피범벅이 된 노게이라전과

 

4점 포지션에서 무한 니킥을 그대로 허용하며 차마 눈을 뜨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잔인하게 망가졌던 아로나전...

 

 

자신에게 쓰라린 3전 3패를 안겨준 반다레이 실바 선수가 소속된 슛복으로 제 발로 찾아 들어가 훈련을 소화한 사쿠는

 

복귀전에서 UFC의 전설, 켄 샴락 선수를 맞아 제대로 된 훅 한 방으로 승리를 거두고(물론 논란이 꽤 있지만서두...;;;),

 

05'년 남제 때에는 스스로를 "리얼 프로 레슬러" 라 칭하는 기인, 미노와 이쿠히사 선수를 상대로 승리(기무라)를 거둡니다.

 

 

하지만, 프라이드에서 사커킥과 4점 포지션에서의 파운딩을 허용한 후에 성사된

 

실바와의 대결(룰의 수혜자와 룰의 피해자)부터 삐걱이던 사쿠는,

 

룰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느꼈는지, 너무나 오래 몸담았던 프라이드 무대 자체에 회의가 들었는지,

 

혹은 루머대로 프라이드 측의 누군가와 마찰이 생겼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프라이드를 떠나 Hero's 무대로 이적합니다.

 

저도 갑작스런 이적 소식을 접했을 때 놀라면서도 "그래, 히어로즈 룰이 더 유리하긴 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사쿠의 히어로즈 데뷔 무대는 굉장히 찝찝했죠. 많은 분들도 동감하실겁니다.

 

캐스터티스 스밀노바스 선수를 상대로 치룬 데뷔전에서 사쿠는 그야말로 "복날에 개 쳐맞듯이" 두들겨 맞습니다.

 

웃기는 것은 심판이 끝내야할 시점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레프리 스탑 TKO 선언을 안했다는 것이죠.

 

엄청난 근성의 사쿠는 후에 대충 정신을 회복하여 침착하게 암바로 승리를 거두지만...바로 응급실로 실려갑니다.

 

그 후에 별 이상이 없다며 다음 상대로 자랑스러운 한국의 피가 흐르는 추성훈(아키야마 요시히로) 선수와의 대진도 나오고...

 

그러나 싶더니 또 훈련중에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으로 다시 병원에 실려가죠...ㅠ

 

우리 카페에서도 뇌에 심각한 손상이 갔다, 선수생명 끝났다, 하는 루머들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알고 있다가...요새 굵직하고 흥미로운 격투 이벤트들이 연이어 열리면서 관심을 다소 놓고 있었는데...

 

오늘 뉴스란에 보니 올 연말 K-1 Dynamite! 경기에서 전에 취소됐던 추성훈 전이 열린다는 것이 아닙니까?!!

 

기대되는 매치업의 발표가 반가우면서도 사쿠가 별로 괜찮지 않으면서도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더군요.

 

어차피 가장 멋지게 은퇴할 시기는 놓친지 오래됐고...히어로즈로 이적하기까지 했으니, 뭐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합니다.

 

월등한 타격능력의 발전과 많지도 적지도 않은(가장 노련한) 나이에 최근 챔피언에 오르며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성훈 선수를 상대로, 전성기도 한참 지난데다가 최근 잦은 부상과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노장 사쿠라바 카즈시라...

 

저는 사실 사쿠가 이기리라는 기대도 안합니다. 그저 아직 죽지 않았다는 포스를 보여주며 선전하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프로레슬링은 정말 강합니다."

 

라는 말을 마이크 어필 때 당차게 자주 하며 자신의 베이스가 되는 무술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던 모습도,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천연덕스럽게 "술먹고 낮잠자기 입니다.", 라는 엄청난(?!!) 대답을 서슴없이 하던 엉뚱함도

 

불현듯 참 옛날 흑백사진 속의 모습과 비슷한 추억 정도로 느껴지네요...갑자기 그런 생각이 듭디다...

 

 

동양인의 몸으로 서양의 여러 거대한 강자들을 연이어 격파하던 동양의 격투 영웅 사쿠라바 카즈시!!!

 

앞으로 현역에서의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mma를 일으켜 세우고 이끌어나간 노장이자 모두들 인정하던 최고의 파이터로서의 멋진 모습, 기대해봅니다!!!!!!

 

 

그럼 즐감하십시오^^

출처 : 이종격투기
글쓴이 : ⓙⓚ김해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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