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조미예입니다. 너무 오랜만이죠? 한달 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취재 뒷이야기를 중심으로 쓰다보니 시기를 놓치면 올리기가 살짝 민망하더라고요. ^^;;
사진만이라도 올려달라고 하신 분이 있었는데요.. 제가 올리지 못했던 사진들을 꼭 다 올리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Part I 지성, 기현 보러 가는 길..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이번 설 연휴는 3일밖에 되지 않아 귀향길이 많이 막혔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저는 지난 토요일 맨유와 레딩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맨체스터에 다녀왔습니다. 맨체스터로 가는 길에 설을 맞이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었는데요. 이렇게 전화를 하고 나니 맨체스터로 가는 길이 꼭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ㅜㅜ 무엇보다 맨체스터 가는 길 역시 명절 때 귀향 길 만큼이나 많이 막혔거든요. 밑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차 막힘이 장난이 아니죠? ^^
이런 현상은 이날뿐만 아니라 맨유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번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합니다. ㅎㅎ 런던에서 맨체스터까지 자동차로 5시간 정도 소요되는데요, 맨체스터로 들어서서 올드트래포드 까지는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사실 이렇게 긴 시간을 투자하고 힘들게 맨유까지 갔는데 박지성 선수가 출전을 안 한다면 그야말로 맥이 쫘~악 빠집니다. 하지만 요즘 박지성 선수 너무너무 잘해주고 있어 피곤함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좋은 경기 덕에 엔돌핀이 파바박 돌고 있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 경기 보여주실 거죠? ^^)
한국에서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보시는 분들과 같은 심정인 것 같아요. 아무리 잠 못 자고 새벽에 경기를 봐도 그만큼 열심히 해주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우리 선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끼는 것처럼요.
우리나라 선수들이(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이곳 영국에서 좋은 경기 보여주니 기분 좋게 한 주 마무리하고 기분 좋은 한 주를 맞이하는 것 같습니다. 이동국 선수의 활약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파이팅!!^^
이렇게 차가 막혀도 지겹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자동차는 대부분 올드 트래포드로 향하고, 경기를 보러 가기 위한 사람들이 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축구를 좋아하고 경기를 보러 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생기가 넘치고 즐거운 모습이죠...밑에 사진의 사람들처럼요. 사람 구경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까요? ^^
자동차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저는 사진을 몇 컷 찍었는데요. 사진 찍는 저를 보더니 레딩의 한 서포터가 '썰~(seol)' 하고 소리를 지르며, 귀여운 레딩의 미니 유니폼을 흔들더라고요. ^^
미니 유니폼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 제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썰(설기현)'하고 외치길래, 엄지 손가락 치켜 세우며 고마움의 표시를 했습니다. ^^
Part II 맨유vs레딩, 지성vs기현
오늘은 박지성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블로그에 쓸려고 했는데 꼭 이렇게 서두가 길어지네요.. ㅡ.ㅡ;; 삼천포로 빠진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bbc PD의 실수로 박지성 인터뷰가 무산된 적이 있었습니다.
BBC 피디 실수로 무산된 박지성 BBC 인터뷰
지난 맨유와 찰튼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시즌 2호 골을 성공했을 때, 저는 경기취재를 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방송을 통해 봤었는데요..
경기 끝나고 MOTD에 박지성 선수의 이야기가 분명이 나올 것이다 하고 집중하고 또 집중하고 봤는데 그냥 골 넣은 장면 보여주면서 별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고요..ㅡ..ㅡ;; 골 넣은 선수들은 대부분 인터뷰를 하는데 박지성은 인터뷰도 안하고 마이클 캐릭만 인터뷰 하고.. 그래서 잠시 BBC에 화가 나있었습니다. ㅋ 박지성 선수가 더 멋진 골을 터뜨렸는데 하면서 말이죠..ㅎㅎ
그런데 나중에 맨유 취재를 갔던 취재진에게 들어보니 BBC 피디가 박지성은 영어를 못하는 줄 알고 인터뷰 신청 조차를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뒤늦게야 박지성도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맨유 인터뷰 담당자에게 가서 요청을 했지만 단칼에 ‘NO’. 제아무리 BBC라 할지라도 미리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으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죠.
어쨌건 그 BBC 피디의 실수로 박지성 BBC인터뷰도 물 건너 가고…. 아쉬웠습니다. ^^;; 하지만 BBC 7시 뉴스에서는 박지성 선수의 사진과 함께 골 소식이 전해졌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 영국 방송에서 우리 한국 선수들을 보면 어찌나 자랑스럽고 대단하게 느껴지는지.. 정말 완전 소중 우리의 태극전사들입니다. ^^
레딩전에서 박지성 선수 움직임이 정말 좋았죠? 갈수록 좋아 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상대선수의 골을 빼내는 건 박지성 선수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경기 도중 살짝 취해주는 포즈(?) ㅎㅎ
Part III 지성, ‘이제 웃으며 인터뷰 해요.’
경기 끝나고 30-40분 정도가 지나야 선수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이곳으로 오게 됩니다. 그 동안 우리 취재진들은 경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데 오늘은 단연 박지성의 활약이었습니다. 골문앞에서 안타까운 장면도 많았지만 전체적인 플레이는 몰라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박지성 선수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평소와 비슷했다고 답을 하네요..역시 박지성 선수 다운 답변입니다..ㅎㅎ 언제나 배우고 있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는 것 같아요.
박지성 선수 드디어 나옵니다. ^^ 조금 달라 보이지 않나요?
가벼워 보이는 발걸음과 단정해진 헤어 스타일.
인터뷰 전에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네요. 하고 물었더니 미용실 가서 머리 잘랐다고 합니다. ^^
인터뷰 내내 제가 느낀 점은 예전보다 훨씬 밝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연습구장이나, 행사를 통해 하는 인터뷰와는 달리 경기 직후 하는 인터뷰에서는 딱딱한 면이 없지 않았었는데요. 이번에는 인터뷰 내내 웃기도 하고, 너무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인터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감 회복이 결정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경기 모습을 보나, 경기 후 인터뷰의 모습을 보나 요즘 박지성 선수는 컨디션 최고! 자신감 회복!
지성, '아니, 이 기자 왜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시나? ㅡ.ㅡ;;' (유소년 축구 시스템에 관련해서 질문을 던질 때 표정입니다. )
너무 난감한 나머지 표정관리가 안되는 박지성… 박지성의 대답은…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죄송합니다." 였습니다. ㅋㅋ .
경기 직후에 하는 인터뷰에서는 박지성 선수가 잘 웃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하게 웃으며 인터뷰에 응해주는 것 같아요. 환하게 웃는 모습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컨디션 관련해서 질문을 던졌을 때 박지성 선수의 모습.. 지성, "매주 제 컨디션이 궁금하신가 봐요..전 아무 문제 없는데...^^;;" 매주 컨디션이 궁금한 건 사실입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말이기도 하고요. ^^
이렇게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10분 정도 진행을 했습니다. 얼굴은 웃기도 하고, 진지할 땐 진지하게 답변도 하면서 인터뷰를 해나갔는데요... 사진을 찍으면서 보니 박지성 선수 자세는 한결같더라고요.
박지성 선수 열중 쉬어 자세를 한 채로 한치의 흐트러짐 이 반듯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정말 열중 쉬어 자세였을까요? 저는 정말 열중쉬어 자세를 하는 줄 알았고, 그 모습을 찍기 위해 박지성 선수의 뒤로 넘어가 사진을 찍으려는 순간!! 헉!! 헉! 했습니다.
일말의 의심할 여지도 없이 당연히 열중 쉬어 자세라고 생각했던 쪼매의 단순한 상상력을 확 깨주는 박지성 선수…… 손이..손이.. 손이 시렸나 봅니다. ㅡ.ㅡ;;
바지를 두 겹으로 입은 것 같더라고요.. 장갑을 하나 장만하셔야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박지성 선수가 설날을 맞이하여 여러분께 직접 남긴 사인과 새해 인사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직접 팬들께 드리는 새해 인사이니만큼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더라고요.
맨유vs레딩 경기 프로그램 책자에는 박지성 선수의 인터뷰가 실렸는데요. 이 내용은 프로그램 책자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로마노 ‘이승균 기자’가 자세하게 소개해 드릴 거에요~^^
기대하세요!! ^^
아! 프로그램 책자에 나온 인터뷰를 보고, 영어가 아주 수준급이던데 영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 것 같다. 평소 어떻게 공부하나? 라고 물었습니다.
지성, "통역을 통해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제 영어 실력이 아닙니다.하하하"
그럼 저는 내일 C.호날두의 이야기로 꼭 다시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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