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서 취상병근무를 했던 이제는 예비군7년차입니다.
아시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전방취사병은 혜택없습니다. 독립중대는 워낙 작은데다 오지라서 땜빵이 안된다는 이유로 정기휴가도 간신히 챙겨먹고 쉬는날없고 훈령 같이 뛰다가 시간되서 밥하러가면 소총수들은 쉬거나 전투체육합니다. 휴일도없고 명절은 더욱싫은데다가 새벽4시에 꼬박일어나니 비번없는 언제나 말번초죠... 취사실의 구타는 정말 유명하죠~~ 상병 말호봉에 쫄따구 밥시키고 혼자서 추석차례상을 차렸습니다. 준비는 이틀전부터 조금씩... 뒷산에서 밤,대추,감등은 따오고...감은 형편없더군요. 사과,배,떡은 행보관이 갖다주고... 명태튀김용 냄동명태 녹여서 전만들고... 쇠고기 짱박아서 산적하고.. 고사리따다 시금치랑 미나리 꼬불쳐둔걸로 나물하고.. 고깃국끓이고.. 똥그랑땡은 대충 모양만 맞게...ㅋㅋ 멸치 젤큰놈 골라서 배갈라 펼쳐서 포만들고...ㅋㅋ 등등 만만하게 보고 새벽에 시작했다가 죽을뻔 했습니다. 차례지내고 뻗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행보관 그럴듯하게 잘차렸다고 외박 갔다오라는데.. 나갈기운도 없어서 그냥 쉬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맏며느리셔서 수없이 장도 같이보고 봐왔던 차례상이 이토록 힘들줄이야... 누워서 오늘도 일하실 어머니생각에 눈물이 나더군요... 한참을 진정하고 점심먹고 전화하니... 어머니의 기운다빠진 목소리...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낼모래 병장인데 쪽팔리게.. 전 그이후로 아직 반찬투정 해본적 없습니다. 밥모자르다고 라면먹는다는데 어머니께서 그만먹으라고 말려서 실갱이합니다. 아직도 쉬는날은 설겆이 제가 다합니다. 밥은 못합니다. 어머니 칼질하는거 한번보시고 무섭다고 못하게 하십니다. 취사병 칼질은 다그렇다고 해도 안된답니다. 올추석은 부모님 제주도 가십니다. 집안에 일이 생겨 차례안지냅니다. 내일은 부모님 커플티 사러갑니다.ㅎㅎ |
출처 : 사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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